벼랑끝 삼성, 반격의 1승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3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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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3차전 KGC에 92-88 승리

4쿼터 종료 17초를 남기고 90-88로 삼성이 2점 앞선 상황. 오세근이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KGC가 공격에 나섰다. 한 골이면 동점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KGC 찰스 로드(17득점)를 향해 삼성 에릭 와이즈가 손을 뻗어 공을 가로챘다. 당황한 KGC의 이정현은 삼성 주희정을 상대로 비신사적 파울을 범했고, KGC는 자유투 2개에 공격권까지 내줬다. 연장을 바라보던 승부는 거기서 끝났다.

벼랑 끝에 몰린 삼성이 기사회생했다. 삼성은 29일 안방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6강 PO(5전 3승제) 3차전에서 92-88로 이기고 2연패 뒤 첫 승을 거뒀다. 지난 시즌 삼성을 맡은 이상민 감독은 첫 PO 승리를 신고했다.

정규리그에서 KGC 상대 2승(4패)을 모두 안방에서 거둔 삼성은 PO 첫 안방경기만큼은 질 수 없다는 의지를 초반부터 보여줬다. 1쿼터를 21-20으로 앞선 삼성은 2쿼터부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KGC는 1차전 승리의 주역인 마리오 리틀(12득점)이 2쿼터 3분 42초를 남겨 놓고 4반칙, 3분 19초를 남겨 놓고는 로드마저 3반칙을 기록하며 플레이가 위축됐다. 삼성은 리바운드에서 25-16으로 상대를 압도하며 전반을 44-37로 마쳤다.

삼성도 위기를 맞았다. 반칙 때문이었다. 3쿼터 5분 39초를 남기고 그때까지 20득점, 13리바운드로 맹활약하던 라틀리프가 5반칙 퇴장을 당한 것. 골밑을 지배하던 라틀리프가 사라지면서 KGC의 공격은 살아나기 시작했다.

하지만 1승에 목마른 삼성은 1, 2차전과 달리 주눅 들지 않았다. 문태영(18득점)과 와이즈(23득점)의 득점포를 앞세워 주도권을 잡아나갔다. 절체절명의 위기에서는 임동섭(12득점·3점슛 3개)의 3점포가 가세해 승리를 지켰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1, 2차전을 진 팀이 4강 PO에 올라간 적이 없다는데 그건 통계일 뿐이다. 빨리 끝내려는 저쪽보다는 심리적으로 편하게 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 4쿼터에만 14점을 집중시킨 와이즈는 “라틀리프가 퇴장당했을 때 가슴이 덜컹했지만 상대 수비가 문태영에게 몰려 득점 기회가 많았다”고 말했다. 4차전은 2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오세근#문태영#와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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