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사 머니’ 아직은 잠잠

  • 동아일보

아시아 챔스리그 조별리그 첫 경기… 거액들여 선수영입 세 팀 승리 놓쳐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제치고 가장 많은 돈을 뿌린 중국 슈퍼리그의 ‘황사 머니’ 효과가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에서 곧바로 나타나지는 않았다.

ACL 각 조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 슈퍼리그 4개 클럽 중 산둥 루넝만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를 2-1로 꺾고 승리를 챙겼다. ‘디펜딩 챔피언’ 광저우 에버그란데는 포항과 0-0으로, 장쑤 쑤닝은 ACL 본선 참가 팀 중 최약체로 평가받는 빈즈엉(베트남)과 1-1로 비겼다. 상하이 상강은 멜버른 빅토리(호주)에 1-2로 졌다.

조별리그 1차전 결과를 한 시즌 동안 보여 줄 전체 전력과 연결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지난해 ACL에 출전한 4개의 중국 클럽(베이징 궈안, 광저우 푸리, 광저우 에버그란데, 산둥 루넝) 모두 조별리그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했던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특히 올해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승리를 맛보지 못한 세 팀은 이번 겨울 국제 이적 시장에서 이적료 톱5에 이름을 올린 클럽들이다.

중국의 스포츠 전문 매체 ‘5U스포트닷컴’은 “상대가 95%의 힘을 수비에 치중했다고 해도 스타가 즐비한 에버그란데가 상대 골문을 열지 못한 것은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포항과 득점 없이 비긴 에버그란데의 무딘 공격력을 지적했다. 이 매체는 특히 “에버그란데의 패인이 잭슨 마르티네스에게 있는 것은 아니지만 마르티네스가 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에버그란데는 콜롬비아 출신의 공격수 마르티네스를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스페인)에서 데려오며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두 번째로 많은 이적료 4200만 유로(약 574억 원)를 지급했다. 루이스 펠리피 스콜라리 에버그란데 감독은 “클럽 월드컵(2015년 12월 10∼20일) 참가로 지난 시즌을 늦게 마쳐 팀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마르티네스는 팀에 합류한 지 10일밖에 안 돼 적응하는 데 시간이 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쑤닝이 이번 겨울 이적 시장 최고 이적료인 5000만 유로(약 684억 원)를 주고 샤흐타르 도네츠크(우크라이나)에서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알렉스 테세이라도 빈즈엉과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골은 넣지 못했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황사 머니#아시아 챔스리그#조별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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