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동근, 프로농구 정규리그 MVP…통산 4회 최다 수상 기록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2일 18시 28분


코멘트
“진짜 기대 안 해요. 일단 우승을 못했고, 같은 팀 (함)지훈이와 표도 나뉘었지 않았을까요. 게다가 이미 3차례나 받았는데 욕심을 내면 안 되죠.”

시상식에 앞서 만난 프로농구 모비스의 양동근(35)은 ‘진짜’라는 단어에 힘을 주며 자신이 상을 받지 못할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는 다시 그의 차지가 됐다.

양동근은 22일 서울 JW메리어트호텔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통산 4번째 MVP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2004~2005시즌에 신인상을 받았던 양동근은 2005~2006시즌 서장훈(당시 삼성·은퇴)과 공동 MVP를 수상하며 처음 MVP와 인연을 맺었다. 2006~2007시즌에 이어 2014~2015시즌에 3번째로 MVP가 되면서 그는 이미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세웠다. 2차례 MVP로 뽑힌 선수는 이상민(삼성 감독), 김주성(동부), 서장훈이다.

그동안 MVP는 대부분 정규리그 우승팀에서 나왔다. 지난해까지 역대 19차례 시상식에서 예외는 1999~2000시즌 서장훈(당시 SK), 2000~2001시즌 조성원(LG), 2008~2009시즌 주희정(KT&G)뿐이었다. 서장훈과 조성원은 2위 팀 소속이었고, 주희정은 팀이 7위까지 추락했지만 MVP를 받았다.

모비스가 정규리그에서 우승한 지난 시즌 양동근은 기자단 투표에서 99표 가운데 86표를 얻어 역대 최다 득표 기록을 세웠다. 올해는 역대 최소 표 차이로 MVP가 되는 기록을 세웠다. 올해 기자단 투표에서 양동근은 99표 중 49표를 얻어 16년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KCC의 전태풍(36)보다 겨우 한 표가 많았다. 1표 차로 MVP가 결정된 것은 처음이다. 이전까지 최소 득표 차 MVP는 2001~2002시즌 김승현(동양·39표)으로 2위 서장훈(당시 SK)보다 2표가 많았다.

‘우승 프리미엄’이 없었던 탓에 박빙의 표 대결을 벌였지만 이번 시즌에도 양동근의 활약은 발군이었다. 경기 당 평균 36분 28초를 뛰며 평균 13.56득점, 3.3리바운드, 5.6도움을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 4위, 도움은 전체 1위였다. 반면 전태풍은 경기 당 평균 28분 41초를 뛰며 평균 10.96득점(국내 15위), 2.6리바운드, 2.7도움을 기록했다. 양동근은 “너무 과분한 상을 받았다. 언제 은퇴할지는 모르지만 나를 불러주는 팀이 있는 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평생 한 번의 기회만 오는 신인상은 대학농구에서 비주류로 불리는 상명대 출신의 LG 정성우(23)가 76표로 수상했다. 정성우는 경기 당 평균 21분 21초를 뛰며 평균 4.22득점, 1.7리바운드, 2.8도움을 기록했다.

한편 이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 대사가 외국선수상 시상자로 나와 눈길을 끌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