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이름으로 ‘첫 정규리그 우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5시 45분


KCC 주장 신명호(앞줄 오른쪽)와 전태풍이 21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함께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KCC 주장 신명호(앞줄 오른쪽)와 전태풍이 21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KGC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해 2015~2016시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뒤 트로피를 함께 들고 기뻐하고 있다. 안양|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전신 현대시절 이후 16년 만에 축배…팀 창단 최다 12연승 ‘기쁨 두배’

KCC, 모비스와 승패동률 상대전적 앞서 우승
25일 KGC-삼성 6강 플레이오프 1차전 격돌

‘혼전의 시대’가 된 2015∼2016시즌 남자프로농구의 최강자는 KCC였다.

올 시즌 남자프로농구에는 절대강자도, 절대약자도 없었다. 상위팀이 하위팀에 덜미를 잡혀도 크게 이상할 것 없는 시즌이었다. 말 그대로 ‘혼전의 시대’였다. 정규리그 우승팀도 최종일인 21일에야 가려졌다.

● 안양에서 울려 퍼진 ‘KCC 우승 환호’

절대강자가 없었던 2015∼2016시즌 정상에 오른 팀은 KCC였다. KCC는 21일 안양체육관에서 벌어진 ‘2015∼2016 KCC 프로농구’ 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KGC를 86-71로 눌렀다. 이날 승리로 KCC는 팀 창단 이후 최다연승기록을 ‘12’로 늘리는 동시에 정규리그 정상에 오르며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KCC는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36승18패를 기록해 같은 날 전자랜드에 89-70으로 승리한 모비스와 동률을 이뤘지만, 모비스와의 상대전적에서 4승2패로 앞선 덕분에 극적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KCC의 정규리그 우승은 전신 현대 시절인 1999∼2000시즌 이후 무려 16시즌만이다. KCC의 이름으로는 처음 맛보는 정규리그 우승이다.

정규리그 우승의 향방이 걸린 21일, KCC와 KGC의 시즌 최종전이 벌어진 안양체육관은 만원을 이뤘다. 예매표는 이미 하루 전날 매진이 됐다. 특히 안양체육관 오른 편(중계석 기준)은 정규리그 우승의 순간을 지켜보기 위한 KCC 팬들로 꽉 들어찼다. KCC 선수들은 안양 원정에서 홈경기가 부럽지 않은 응원을 받으며 KGC를 상대했다.

KCC 선수들은 절로 흥이 났다. 안드레 에밋(30점·10리바운드·5어시스트)은 고비마다 득점을 책임지며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으며, 골밑에선 하승진이 24점·21리바운드로 펄펄 날았다. 4쿼터 초반 KCC가 78-57까지 점수차를 벌리자, 안양체육관은 KCC를 연호하는 팬들의 목소리로 가득 찼다. 경기 종료를 알리는 버저가 울리자 KCC 선수들은 코트 한 가운데에 모여 서로를 얼싸안으며 정규리그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모비스는 인천 원정에서 전자랜드에 승리를 거뒀지만, KCC의 승리 소식에 아쉬움을 삼킨 채 정규리그를 마무리해야만 했다.

남자 정규리그 종료…25일 6강 PO 돌입

정규리그 마지막 날 개인기록 부문 1위도 모두 가려졌다. 득점왕은 LG 트로이 길렌워터(평균 26.20점)가 거머쥐었고, 리바운드 부문에선 삼성 리카르도 라틀리프(평균 11.85개)가 1위에 올랐다. 마지막까지 혼전양상이었던 어시스트 부문에선 모비스 양동근(평균 5.64개)이 팀 동료 함지훈(평균 5.53개)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정규리그를 마친 남자프로농구는 25일 KGC(정규리그 4위)-삼성(5위)의 6강 플레이오프(PO) 1차전을 시작으로 PO 일정에 돌입한다. 오리온(3위)과 동부(6위)는 26일부터 6강 PO(5전3승제)를 치른다.

안양 |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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