쟁쟁한 5선발 후보만 4명…두산 마운드 강해졌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22일 05시 45분


두산 투수들이 21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영구장 불펜에서 투구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지만 정규시즌에선 3위를 했다. 마운드 전력만 비교한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는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두산 투수들이 21일 일본 미야자키현 휴가시영구장 불펜에서 투구훈련을 하고 있다. 두산은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팀이지만 정규시즌에선 3위를 했다. 마운드 전력만 비교한다면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는 한층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다. 사진제공|두산 베어스
이현호·진야곱·허준혁 등 선발후보 풍족
선발용병 컨디션 굿…김강률 복귀도 호재


악재보다 더 해로운 것이 불확실성이다. 확정된 악재는 받아들이고 대처할 수 있어도, 불확실성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여겨지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두산의 2016시즌 긍정요소는 ‘악재는 있어도 불확실성은 줄어든’ 현실에 있다.

일찌감치 노출된 두산의 악재는 간판타자 김현수가 메이저리그 볼티모어로 빠져나간 것이다. 반면 마운드의 불확실성은 많이 해소됐다. 지난해 두산은 한국시리즈 우승은 차지했으나, 정규시즌만 놓고 보면 가까스로 3위에 올랐다. 정규시즌 1위 삼성과 무려 9경기차였다. 5.02의 팀 방어율에서 드러나듯 마운드 운영에서 고달픔이 컸다.

외국인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부상 탓에 시즌을 날리다시피 했다. 유네스키 마야, 앤서니 스와잭 등 다른 외국인투수들도 기대치를 밑돌았다. 유희관, 장원준 등 토종선발의 건재와 허준혁, 이현호 등 영건투수들의 선전으로 잘 버텨냈으나 아슬아슬했다. 두산의 팀 방어율과 WHIP(이닝당 출루허용)는 하위권에 머물렀다. 블론세이브 18개는 롯데와 함께 불명예 공동 1위였다. 이현승이 고정 마무리로 등장한 뒤에야 겨우 상황이 진정됐다. 특히 삼성전(방어율 7.58), 넥센전(7.71), NC전(6.09)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에서 마운드는 더욱 처참했다.

이런 시행착오 속에서도 두산은 우승이라는 최상의 결과를 끌어냈다. 2016년 취임 2년차를 맞은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 운영이 틀을 잡은 상황에서 새 시즌을 맞게 됐다. “5선발만 찾으면 된다”는 말은 곧 그만큼 상황이 좋다는 반증이다. 심지어 두산은 노경은, 이현호, 진야곱, 허준혁 등 5선발을 맡을 후보군이 풍족하다. 골라 쓰면 된다는 얘기이자, 아니다 싶으면 언제든 바꿀 자원이 있다.

두산이 호주 시드니부터 일본 미야자키로 이어지는 전지훈련에서 부상 관리에 중점을 둔 것은 ‘기존 전력만 유지해도 가을야구 이상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니퍼트가 개막부터 들어갈 수 있고, 새 외국인투수 마이클 보우덴까지 추가됐다. 불펜에선 우완 파이어볼러 김강률이 부상을 털고 돌아왔다.

두산은 21일 일본프로야구 오릭스와 평가전을 치렀는데 주력 투수들을 집중 투입했다. 장원준이 선발로 나섰고 유희관, 보우덴, 노경은, 이현호, 진야곱 등이 총출동했다. 20일 예정됐던 평가전이 우천으로 취소된 탓에 오릭스의 요청으로 11이닝 경기로 늘어난 까닭에 투수를 두루 가동했다.

두산은 4∼5선발을 발굴하고, 즉시전력감 영건을 시험해야만 마운드 견적이 나오는 대다수 구단들과 달리 주력 투수들의 컨디션 점검에 방점을 찍고 실전 모드에 돌입했다. 마운드 사정만 놓고 보면 2016시즌 두산은 지난해보다 낙관적이다.

미야자키(일본)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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