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 류현진, 19일 첫 불펜피칭…시즌대비 첫 관문 거쳐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1일 14시 28분



LA 다저스 류현진이 21일 미국 애리조나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시작된 투포수 훈련에 참가했다.

이틀 전 어깨 수술 후 처음으로 불펜피칭을 한 류현진은 이날 새로 팀에 가세한 마에다 켄타, 스콧 카즈미어, 조 블랜튼 등과 함께 스트레칭과 러닝을 한 뒤 캐치볼, 롱 토스, 실내운동을 했다.

류현진은 국내외 기자들과의 인터뷰에서 “서두르다 무리하기 보다는 여유를 갖고 복귀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올 시즌부터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지난달 류현진과의 상견례에서 “시즌은 길다”며 “서두르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전진하라”고 조언했었다. 올해 첫 지휘봉을 잡은 로버츠 감독은 22일 류현진과 면담할 예정이다.

현재 류현진은 구단 트레이너의 재활 프로그램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 지루하지만 돌다리도 두들겨가는 모습이다. 현재까지의 재활훈련에서 가장 큰 변화는 19일 불펜피칭이다. 수술 후 마운드에서 포수를 앉혀 놓고 던졌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투구 후 다음 날에도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사실상 시즌 대비 첫 관문을 거친 셈이다.


두 번째 관문이 시범경기 등판이다. 앤드류 프리드먼 다저스 사장은 “류현진의 시범경기 등판을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시범경기 등판은 재활이 매우 순조롭게 이어지고 있음을 뜻한다. 다음 단계가 실전투구에서의 구속 회복 여부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만 시범경기에서 직구 구속이 140m(88마일) 정도는 회복돼야 재기의 청신호를 밝힐 수 있다. 140km대 이하의 구속이면 곤란해진다.

현재 다저스의 개막 선발 로테이션은 클레이튼 커쇼, 카즈미어, 켄타, 브렛 앤더스, 알렉스 우드로 이어질 전망이다. 류현진의 최종 재활 2단계 시범경기 등판이 언제 이뤄질지가 현재는 최대 관심사다.

한편 19일부터 투포수 훈련을 시작한 세인트루이스의 오승환도 “시범경기에 맞춰 페이스를 올리려고 한다. 서두르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최근 2016시즌에 대비한 스프링트레이닝에 앞서 오승환에게 거론된 구종은 체인지업이다. 하지만 오승환이 그동안 던지지 않았던 체인지업을 이제 터득한다는 것은 무리다. 구원투수에게 한 방을 노리는 타자들에게 실투는 곧바로 실점으로 직결된다. 따라서 오승환이 돌직구와 슬라이더를 완벽하게 가다듬어 코너워크 피칭을 하는 것이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하는 더 쉬운 길이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la다저스#불펜피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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