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스켓볼 브레이크] 모비스 잡은 삼성 ‘예비역 이관희 효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2월 4일 05시 45분


삼성은 군에서 제대한 이관희의 합류로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 이관희가 빠른 발로 수비에서 요긴한 역할을 해주면서 가용인원이 늘었다. 이관희가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홈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삼성은 군에서 제대한 이관희의 합류로 전력이 한층 좋아졌다. 이관희가 빠른 발로 수비에서 요긴한 역할을 해주면서 가용인원이 늘었다. 이관희가 2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모비스와의 홈경기 도중 드리블을 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근성있는 수비…양동근 묶고 승리 견인
이상민 감독 “스피드 좋아 외곽수비 굿”


삼성은 3일 현재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26승21패로 5위에 올라있다. 2012∼2013시즌 이후 3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유력하다.

1차 목표였던 PO 진출에는 가까워졌지만, 단점인 수비 불안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평균 실점은 78.8점.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위 6개 팀 중 삼성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KGC(82.1점)뿐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과 문태영(38)이 이끄는 포스트 수비는 평균 이상이지만, 앞선 수비가 약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가드 겸 포워드 이관희(28)가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이관희는 군 입대 전부터 적극적이고 근성 있는 수비로 상대팀 주축 가드를 도맡곤 했다. 수비가 약한 삼성으로선 이관희의 합류가 반갑기 그지없다.

이관희가 가세한 효과는 2일 모비스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날 베스트5로 출전한 그는 모비스 전력의 핵인 양동근(35)을 전담 수비했다. 이관희는 초반부터 적극적 수비로 양동근을 따라다니며 체력을 떨어트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양동근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모비스는 총체적 난조에 시달렸고, 고작 49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는 신장(190cm)이 크고 스피드도 좋아 외곽수비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수비와 궂은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9)도 “관희 덕분에 내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모비스전에서도 관희가 (양)동근이를 맡아줘서 편하게 나는 리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이 감독은 이관희를 양동근, 김선형(SK), 허웅(동부), 이정현(KGC) 등의 상대 주득점원 봉쇄를 위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PO에 대비하고 있는 삼성은 선수 활용폭을 넓히는 동시에 팀의 약점인 앞선 수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관희는 “공격에도 자신이 있지만, 우리 팀에 공격을 할 선수는 많다. 수비에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