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3일 현재 ‘2015∼2016 KCC 프로농구’에서 26승21패로 5위에 올라있다. 2012∼2013시즌 이후 3년 만의 플레이오프(PO) 진출이 유력하다.
1차 목표였던 PO 진출에는 가까워졌지만, 단점인 수비 불안은 아직까지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삼성의 올 시즌 평균 실점은 78.8점. PO에서 격돌할 가능성이 높은 상위 6개 팀 중 삼성보다 실점이 많은 팀은 KGC(82.1점)뿐이다. 리카르도 라틀리프(27)과 문태영(38)이 이끄는 포스트 수비는 평균 이상이지만, 앞선 수비가 약한 편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28일 가드 겸 포워드 이관희(28)가 군복무를 마치고 팀에 복귀했다. 이관희는 군 입대 전부터 적극적이고 근성 있는 수비로 상대팀 주축 가드를 도맡곤 했다. 수비가 약한 삼성으로선 이관희의 합류가 반갑기 그지없다.
이관희가 가세한 효과는 2일 모비스전에서 잘 드러났다. 이날 베스트5로 출전한 그는 모비스 전력의 핵인 양동근(35)을 전담 수비했다. 이관희는 초반부터 적극적 수비로 양동근을 따라다니며 체력을 떨어트리는 데 큰 몫을 했다. 양동근의 페이스가 떨어지자 모비스는 총체적 난조에 시달렸고, 고작 49점밖에 올리지 못했다.
삼성 이상민 감독은 “(이)관희는 신장(190cm)이 크고 스피드도 좋아 외곽수비에서 큰 힘이 될 것이다. 수비와 궂은일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테랑 가드 주희정(39)도 “관희 덕분에 내가 수비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모비스전에서도 관희가 (양)동근이를 맡아줘서 편하게 나는 리딩에만 전념할 수 있었다”며 흐뭇해했다.
이 감독은 이관희를 양동근, 김선형(SK), 허웅(동부), 이정현(KGC) 등의 상대 주득점원 봉쇄를 위한 카드로 활용할 계획이다. PO에 대비하고 있는 삼성은 선수 활용폭을 넓히는 동시에 팀의 약점인 앞선 수비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이관희는 “공격에도 자신이 있지만, 우리 팀에 공격을 할 선수는 많다. 수비에서 팀 승리에 공헌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