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하게 팀 받쳐주는 ‘굴러온 돌’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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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 헤인즈 대체인 오리온 존슨, 선수간 조율 등 기대이상 맹활약
삼성, 와이즈 합류후 9승4패 3위로… LG도 맥키식 오면서 8승 꼴찌 탈출

늦둥이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프로농구 감독들을 모두 웃게 만드는 것은 아니다.

26일 kt와의 경기를 끝으로 제스퍼 존슨을 떠나보내야 하는 오리온 추일승 감독의 마음은 복잡하다. 부상으로 빠진 애런 헤인즈의 대체 선수로 팀에 합류한 존슨이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해줬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웬 씨름선수가 왔나 했다. 살이 너무 쪄서 걱정했다. 127kg이 나가더라. 그런데 수비 이해도도 빠르고 조 잭슨과 문태종을 조율하는 역할도 잘 해줬다.”

2점슛과 3점슛에 모두 능한 존슨이 합류하면서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를 흔드는 조 잭슨의 파괴력이 더욱 커졌다. 헤인즈와 함께 뛴 23경기에서 평균 14분 출전해 경기당 평균 득점 10.4점에 그쳤던 잭슨은 존슨과 뛴 17경기에서는 평균 27분을 뛰며 평균 18.4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이 때문에 헤인즈의 복귀를 앞두고 추 감독은 존슨이 처음 팀에 왔을 때 했던 걱정을 다시 하고 있다. 헤인즈가 팀 동료들과 빠른 시간 안에 손발을 맞출 수 있느냐는 것이다. 추 감독은 “26일 kt전에서 존슨 위주의 플레이를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고민이다”라며 “존슨 위주의 플레이에 치중하다 선수들이 헤인즈와의 경기 감각을 조율하는 데 애를 먹을까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 이상민 감독은 뒤늦게 합류한 에릭 와이즈의 활약에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론 하워드의 대체 선수로 와이즈가 삼성 유니폼을 입은 이후 삼성은 9승 4패를 기록하며 3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신장은 크지 않지만 힘이 좋은 와이즈의 합류로 김준일이 체력 소모가 줄어들면서 공격력이 좋아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와이즈 합류 전까지 센터와 포워드를 오가며 평균 28분 20초를 뛰었던 김준일은 와이드의 가세로 출전시간이 22분으로 줄었지만 득점(11.1→10.1점), 리바운드(4.9→4.7개), 블록슛(0.5→0.8개) 등의 기록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7일 동부전에서 3쿼터에만 17점을 넣으며 한국 무대 데뷔 후 최다 득점(19점)을 기록한 와이즈는 “그동안 팀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 수비에 치중했지만 앞으로는 공격에 비중을 두겠다”고 말했다.

이번 시즌 외국인 선수 때문에 골머리를 앓았던 LG의 김진 감독도 뒤늦게 미소를 되찾았다. 샤크 맥키식을 5번째 단신 외국인 선수로 데려오면서 꼴찌 탈출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5승 21패로 최하위였던 LG는 지난해 12월 5일 맥키식이 합류한 이후 8승을 거둬들였다.

‘주포’ 길렌워터의 휴식은 덤이다. 맥키식이 팀에 오기 전까지 경기당 33분 33초로 외국인 선수 중 가장 많은 출전시간을 자랑했던 길렌워터는 맥키식 합류 이후 출전시간(32분 23초)이 1분 정도 줄었다. 평균 출전시간 1위 자리도 라틀리프(삼성·33분 34초)에게 넘겨줬다. 하지만 평균 득점은 25.5점에서 27.2점으로 2점 정도 뛰었다. 특히 34.2%였던 3점슛 성공률은 44.6%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 감독은 “갓 대학을 졸업한 친구라 아직은 야생마 같다. 안정감이 부족하지만 기복만 줄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9일 경기에서는 포웰(29득점, 8리바운드, 9어시스트)을 앞세운 전자랜드가 시즌 첫 3연승을 노리던 kt를 94-76으로 꺾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헤인즈#오리온#존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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