男배구 트리플 크라운 풍년… 상금 모자라겠네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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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1인 100만원씩 2000만원 책정… 시즌 벌써 14번… 역대 최대 23번 예상

한국배구연맹(KOVO)은 이번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 트리플 크라운(후위 공격, 서브, 블로킹 득점 각 3개 이상) 달성자에 대한 상금 예산으로 총 2000만 원을 책정했다. 트리플 크라운을 작성한 선수에게는 상금 100만 원을 준다. 20차례까지가 예산 범위이다. 하지만 트리플 크라운 상금 예산을 더 늘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즌 전체 일정의 62%(전체 126경기 중 78경기)를 소화한 11일 현재 남자부에서 14차례의 트리플 크라운이 나왔다. 시즌을 마칠 때에는 산술적으로 23번의 트리플 크라운이 나올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프로배구가 출범한 2005년 이후 한 시즌에 트리플 크라운이 20번 이상 나온 적은 한 번도 없다. 트리플 크라운이 가장 많았던 시즌은 2014∼2015시즌으로 모두 17차례였다. 지난 시즌까지 남자부에서는 평균 8차례의 트리플 크라운이 작성됐다.

서브가 강한 외국인 선수의 국내 무대 입성이 이번 시즌 트리플 크라운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트리플 크라운을 구성하는 3개 부문 중 가장 힘든 게 서브 득점이다. 실제 이번 시즌 14차례의 트리플 크라운 기록을 보면 후위 공격 부문은 13차례가 5점 이상이었다. 블로킹 득점이 5점 이상인 경우는 5번이다. 하지만 서브로 5득점 이상 기록한 건 3번뿐이다.

이번 시즌 처음 국내 무대를 밟은 그로저(삼성화재)는 17경기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4번이나 기록했다. 서브 득점 1위(세트당 평균 0.785개)를 달리고 있는 그로저는 지난해 11월 29일 OK저축은행전에서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할 때 서브로만 7점을 올렸다. 2011년부터 대한항공에서 두 시즌을 뛰는 동안 두 시즌 연속 득점왕에 올랐던 마틴(KB손해보험)도 2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마틴은 2년 만에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센터 포지션으로 블로킹뿐 아니라 서브도 강한 시몬(OK저축은행)이 23경기에서 이번 시즌 개인 최다인 5차례의 트리플 왕관을 썼다. 국내 선수로는 문성민(현대캐피탈)이 유일하게 한 차례 트리플 크라운을 기록했다.

한편 11일 열린 남자부 경기에서는 한국전력이 선두 OK저축은행을 3-1(25-23, 22-25, 25-23, 25-21)로 꺾었다. 여자부 한국도로공사는 현대건설을 3-0(25-14, 25-18, 25-23)으로 눌렀다.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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