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行 약속 못지키고… 하늘로 떠난 한국 봅슬레이 도우미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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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2개 대회 연속 메달 이끈 英출신 로이드 주행코치 별세

평창까지 꼭 같이 가겠다던 외국인 코치는 다시 만나기로 약속한 날 세상을 떠났다.

한국 봅슬레이 국가대표팀의 ‘월드컵 2개 대회 연속 메달’을 이끈 맬컴 데니스 로이드 주행코치(69·영국·사진)가 미국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 병원에서 3일 후두암으로 사망했다. 이날은 로이드 코치가 미국에서 훈련 중인 한국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한 날이었다.

로이드 코치는 지난해 12월 2015∼2016 국제봅슬레이스켈리턴연맹(IBSF) 3차 월드컵을 마친 뒤 몸이 좋지 않다며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 8일부터 열리는 4차 월드컵 준비를 위해 1일 미국 뉴욕 주 레이크플래시드로 떠난 한국 대표팀과는 현지에서 재회할 예정이었다.

2014년 소치 겨울올림픽을 앞두고 한국 대표팀에 합류한 로이드 코치는 영국 봅슬레이 대표팀의 브레이크맨으로 올림픽에 4번 출전했고, 은퇴 후에는 코치로 8번의 올림픽에 참가했다. 한국 대표팀은 그의 도움으로 지난해 11월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사상 첫 메달을 땄고, 월드컵 2차 대회에서도 메달을 목에 걸었다.

영국, 캐나다, 러시아를 비롯해 7개국 대표팀에서 32년간 코치 생활을 한 그의 경험과 노하우는 한국 봅슬레이가 빠르게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평창 겨울올림픽에서 한국의 메달 획득을 기원했지만 평창 트랙 완공을 앞두고 숨을 거뒀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봅슬레이#데니스 로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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