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로 사업가로… 은퇴 후 더 바쁜 ‘코알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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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골프스타 박희정 KLPGA 이사, 中대표 지도에 스포츠비즈니스까지

골프 팬에게는 ‘글로리아’라는 영어 이름 또는 ‘코알라’라는 별명이 더 친숙할지 모른다. 2000년대 골프 스타로 활약한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박희정 이사(35·사진)다.

박 이사는 호주 유학 시절 최강으로 군림하며 아마추어 대회에서 40승 이상을 거둔 유망주였다. 박세리, 김미현, 장정, 한희원 등과 함께 해외 진출 1세대로 꼽히는 그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2012년 은퇴 후 KLPGA 행정을 돕고 있는 박 이사가 올해는 두 가지 직함을 새로 얻었다. 2년 계약으로 중국 골프 대표팀 코치를 맡은 데 이어 28일 서울에서 개소식을 한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이투아리’ 부사장에 선임됐다.

은퇴 후 더욱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박 이사는 “중국 대표 선수 7명을 가르치고 있다. 아직은 국내 수준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지만 기량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어 보람을 느낀다. 길게 보면 탁구처럼 중국 골프가 세계 최강으로 떠오를 날이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여자 골프는 2016년 올림픽 정식 종목 채택을 계기로 저변이 확대되고 있다. 2006년 200명 수준이던 티칭 프로가 올해 1000명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LPGA투어 퀄리파잉 스쿨에서는 펑시민이 중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수석 합격을 하기도 했다.

2년 전부터 중국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레슨을 해 온 박 이사는 1년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 머물며 웨이하이와 주하이 등에서 대표팀 선수들에게 기본기와 훈련 방법 등을 지도하고 있다.

스포츠 비즈니스에 뛰어든 박 이사는 “평소 선수로 뛰면서 골프 산업에도 관심이 많았다. 선수 시절 경험을 살려 한국과 중국 골프 교류의 촉매제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코알라#박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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