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현, ‘역전 김효주’ 제치고 재역전…현대차 중국여자오픈 우승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3일 21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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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 나타난 혜성을 꼽으라면 단연 박성현(22·넵스)이다. 올해 KLPGA 투어 인기상을 받은 그의 트레이드마크는 호쾌한 장타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장타자로 소문난 미셀 위(26·미국)조차 두 달 전 인천 스카이72에서 열린 LPGA KEB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박성현의 드라이브 티샷을 보고 “대박”이라며 놀랄 정도였다.

지난달 부산에서 열린 ING생명 챔피언스트로피 매치플레이에서 세계 2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를 꺾었던 박성현이 2016시즌 첫 대회에서 세계 10위 김효주(20·롯데)와 세계 9위 전인지(21·하이트진로)까지 누르며 돌풍을 이어갔다.

박성현은 13일 중국 하이커우의 미션힐스GC(파72)에서 열린 현대차 중국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최종합계 17언더파 199타로 지난해 챔피언 김효주(15언더파 201타)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1, 2라운드에서 줄곧 선두를 지켰던 박성현은 12언더파로 출발한 마지막 라운드에서 전반에 보기 1개와 버디 1개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반면 10언더파로 출발한 김효주는 전반에만 버디 4개를 낚으며 2타차 역전에 성공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KLPGA 투어에서 거둔 9승 중 5승을 중국에서 따낸 김효주의 ‘중국 강세’가 이어지는 듯 했다.

그러나 박성현의 뒷심이 더 무서웠다. 후반 들어 조금씩 컨디션을 되찾은 박성현은 김효주가 12번 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하며 흔들리는 틈을 놓치지 않고, 13번 홀부터 18번 홀까지 버디 5개(파 1개)를 몰아쳐 재역전에 성공했다. 박성현은 지난해 김효주가 세웠던 대회 최저타 기록도 4타나 줄였다.

박성현은 “초반에 경기가 잘 풀리지 않았지만 ‘후반에 만회하자’는 생각을 하며 참아낸 것이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 김효주의 12번 홀 실수가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지난 시즌에 전인지에 밀려 상금 2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잠시나마 상금 랭킹 1위의 기쁨을 느낄 수 있게 됐다. 2016년의 시작을 조금은 편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아 만족한다”고 덧붙였다. 박성현은 우승 상금으로 11만 달러(약 1억3000만 원을)를 받았다.

지난 시즌 다승왕과 상금왕, 최저 타수상 등을 휩쓴 전인지는 11언더파 205타로 4위를 기록했다.

정윤철 기자 trigg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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