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번홀 짜릿한 버디 ‘김세영 3승’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11월 2일 05시 45분


김세영. 사진제공|KLPGA
김세영. 사진제공|KLPGA
LPGA 블루베이 합계 2언더파 우승

루이스·쿵과 공동선두 시작해 버디 성공
신인왕 포인트 1422점…2위와 247점차
상금 172만7436달러로 톰슨 제치고 4위


김세영(22·미래에셋)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블루베이(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시즌 3승째를 따내며 신인왕을 예약했다.

김세영은 1일 중국 하이난섬 지안의 블루베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는 2개로 막아내며 2언더파 70타를 쳤다. 캔디 쿵(대만)과 함께 이븐파 공동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선 김세영은 합계 언더파 2언더파 286타를 적어내며 정상에 올랐다.

쉽지 않은 경기였다. 1번홀(파4)을 버디로 시작하면서 기분 좋은 출발을 보인 김세영은 2번홀(파5)에서 보기를 적어내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이후 버디 없이 파 행진이 계속됐고, 그 사이 세계랭킹 3위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는 11번홀까지 3타를 줄이면서 단독선두로 올라섰다. 선두를 내준 김세영은 곧바로 추격을 시작했다. 1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공동선두로 올라섰고, 14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성공시키며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렸다. 17번홀(파3)에서 위기가 왔다. 김세영은 3퍼트를 하면서 보기를 적어냈다. 루이스와 쿵은 짧은 거리의 버디 퍼트를 남겨뒀지만 실패하면서 다행히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김세영의 전략이 돋보였다. 티샷이 페어웨이 우측 러프에 떨어졌지만 무리하지 않고 아이언으로 안전하게 페어웨이를 공략했다. 그린까지 남은 거리는 가장 멀었다. 그러나 김세영은 세 번째 샷으로 공을 홀 1.5m 부근에 붙여 루이스와 쿵을 압박했다. 마지막 기회를 잡은 김세영은 침착했다. 루이스와 쿵의 버디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빠졌다. 김세영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고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서 또 한번 기적 같은 우승을 만들어냈다.

시즌 3번째 우승이다. 올해부터 L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김세영은 2월 퓨어실크 바하마클래식에서 데뷔 첫 승을 신고하며 루키 돌풍을 예고했다. 4월에는 하와이에서 열린 롯데챔피언십에서 박인비(27·KB금융그룹)와 연장 접전 끝에 기적 같은 샷 이글을 성공시키며 두 번째 우승을 따냈다. 이후 우승 소식이 끊겼지만 6월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KPMG 위민스 PGA챔피언십 준우승, 캐나다여자오픈 3위 등 고른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레이스 선두를 달렸다.

이번 우승으로 김세영의 신인왕 등극이 유력해졌다. 신인왕 포인트 150점을 추가해 1422점으로 2위 김효주(1175점)와의 격차를 247점으로 늘렸다. LPGA투어는 3개 대회만을 남겨 두고 있으며 김효주는 토토재팬클래식과 CME그룹투어챔피언십 2개 대회에만 출전할 예정이다. 김세영이 LPGA투어 신인왕을 차지하면 한국선수로는 역대 9번째이자 3년 만이다. 1998년 박세리를 시작으로 김미현(1999년) 한희원(2001년) 안시현(2004년) 이선화(2006년) 신지애(2009년) 서희경(2011년) 유소연(2012년)이 신인왕을 수상했다. 상금랭킹도 한 계단 올라섰다. 우승상금 30만 달러를 추가한 김세영은 172만7436달러(약 19억6600만원)로 렉시 톰슨(미국)을 밀어내고 4위가 됐다. 한편 역대 한시즌 최다승 행진 중인 한국선수들의 올 시즌 우승합작은 ‘13’으로 늘어났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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