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챔피언 결정전, 공은 둥글지만 변하지 않는 건…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0월 15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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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올라가든 상관없다.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은 이제 ‘파란 모자 전쟁’이다.

15일까지 올해 양대 리그 챔피언 결정전 대진표에는 딱 한 자리만 비었다. 이 자리는 뉴욕 메츠와 LA 다저스 경기의 승자가 차지한다. 두 팀 모두 파란 모자를 쓰기 때문에 어느 팀이 올라가도 파란 모자를 쓰는 두 팀이 각각 양대 리그 챔피언 자리를 두고 다투게 된다. 이미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올라간 세 팀 역시 모두 파란 모자다.

이날 경기에서는 텍사스 주(州)에 연고를 둔 두 팀이 나란히 패하며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다. ‘추추 트레인’ 추신수(33)가 몸담고 있는 텍사스는 토론토에 3-6으로 패했고, 휴스턴 역시 캔자스시티에 2-7로 역전패했다. 추신수는 3회 포스트시즌 두 번째 홈런(1점)을 때렸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반면 토론토는 먼저 두 경기를 내주고도 3연승을 내달리며 디비전시리즈 역대 세 번째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을 달성했다. 토론토가 리그 챔피언 결정전에 오른 건 23년 만이다.

이로써 올해 아메리칸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도전자’ 토론토와 ‘디펜딩 챔피언’ 캔자스시티가 맞붙게 됐다. 전문가들은 일단 토론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스포츠 전문 채널 ESPN에서 운영하는 통계 사이트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www.fivethirty.com)’에 따르면 양 리그를 통틀어 정규 시즌에서 전력이 가장 강했던 팀은 토론토였다. 모든 팀이 16번 맞대결을 치르는 한국 프로야구와 달리 메이저리그는 소속 지구에 따라 상대 하는 팀과 팀간 경기 수가 다르다. 이를 감안하면 토론토가 가장 강하다는 뜻이다. 토론토는 디비전시리즈에서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팀 분위기도 올라간 상태다.

내셔널리그에서는 누가 올라가든 12년 만에 리그 챔피언에 도전하게 된 시카고 컵스가 유리하다는 평가다. 파이브서티에이트닷컴 랭킹에서 컵스는 3위로 다저스(6위)나 메츠(8위)보다 높다. 컵스가 내셔널리그 챔피언에 오른 뒤 월드시리즈에서도 승리하면 1908년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정상에 오르게 된다. 공교롭게도 1989년 나온 미국 영화 ‘백투더퓨처 2’에 컵스가 2015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물론 공은 둥글고 야구처럼 공이 작을수록 이변도 더 많이 벌어지는 게 스포츠 세계다. 확실한 건 파란 모자를 쓴 팀이 파란 모자를 쓴 팀을 꺾고 월드챔피언이 될 것이라는 사실뿐이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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