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 에이스’ 이재성, 동아시안컵 우승 책임진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8월 8일 05시 4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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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한국축구대표팀 이재성. 사진제공|대한축구협회
중국 격파의 선봉장이자 대표팀 신진 에이스로 부각
북한전 대비 훈련에서도 이재성은 팀의 중심
2014인천아시안게임 결승전 부상의 아픔을 털겠다는 각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2015동아시안컵(1~9일·중국 우한)에서 가장 돋보이는 태극전사는 단연 이재성(23·전북)이다. 전 세계 모든 축구 감독들이 선호하는 ‘멀티 플레이어’의 전형이기도 하다. 중원의 어떤 포지션에 서더라도 무난히 소화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 넓은 활동 반경과 재간 넘치는 움직임 등 이청용(크리스털 팰리스), 박지성(은퇴) 등 쟁쟁한 대표팀 선배들과 비교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전북 최강희 감독 역시 제자 이야기가 나올 때면 “처음 훈련을 시켜봤을 때, 마음에 와 닿았다. 당장의 실력도 좋았지만 잠재력이 엄청났다. ‘이 선수다’ 싶었다”고 자주 말했다.

이재성은 전북에서처럼 국가대표팀 ‘슈틸리케호’에서도 주로 2선 공격수를 맡고 있다. 이재성의 능력은 동아시안컵에서도 빛났다. 2일 중국과의 대회 1차전(2-0)의 숨은 공신은 이재성이었다. 김승대(포항)의 귀중한 첫 골을 어시스트했고, 이종호(전남)가 올린 추가골의 시발점 역할을 했다. 5일 한일전에서도 이재성의 존재감은 뚜렷했다. 그가 후반 교체 투입되자 대표팀은 더욱 강하면서도 효율적인 공격을 시도하게 됐다. 후반 22분에는 날카로운 헤딩슛을 날렸지만 아깝게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었다”고 이재성이 말하도록 만든 바로 그 장면이었다.

섭씨 35도를 훌쩍 넘고, 평균습도 80%에 달하는 살인적인 기후의 우한에서 태극전사들은 주말(9일) 북한과의 대회 최종전을 앞두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아직 선발 명단을 정하지 않았다. 지난해 9월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그는 항상 경기 전날 팀 훈련을 확인한 뒤 선발 라인업을 확정해 통보한다. 한일전을 마치고 대표팀이 7일 전면 휴식을 택함에 따라 8일 마지막 공식 훈련을 통해 북한전에 나설 베스트11이 결정된다.

하지만 이재성의 투입은 기정사실이다. 일본전 선발 멤버가 아닌 나머지 선수들이 참여한 가운데 6일 우한스포츠센터 스타디움 훈련장에서 진행된 팀 훈련에서 이재성은 공격형 미드필더로서 동료들에게 적극적인 볼 배급을 했다. 5대5 미니게임에서도 그는 동료들과 색상이 다른 조끼를 입고, 중계자 역할에 충실했다. 대표팀 코칭스태프가 이재성을 중심축으로 한 최상의 조합 찾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재성에게 북한전은 아주 특별하다. 병역 혜택이 걸린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 남자축구 결승전에서 전반 20분 만에 부상을 입고 교체된 쓰라린 기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상의 결승전’으로 불리는 북한전에서 펼쳐낼 이재성의 플레이는 핵심 관전 포인트다.

우한(중국)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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