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랜드슬래머 박인비]세계랭킹 1위, ‘홀인원의 추억’ 제주서 국내 첫 우승 꿈꾼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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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개막 KLPGA 삼다수 마스터스

박인비, 공식대회 생애 첫 홀인원… 2014년 제주 오라CC에서 기록
2008년부터 준우승만 4차례… 이번 대회 고진영·윤채영과 우승사냥

박인비가 지난해 7월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제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IB월드와이드 제공
박인비가 지난해 7월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제1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티샷을 하고 있다. IB월드와이드 제공
세계 여자골프 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는 제주를 떠올릴 때마다 미소를 띤다.

지난해 7월 제주 오라CC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박인비는 공식대회의 생애 첫 홀인원을 기록했다. 마지막 3라운드 175야드의 3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박인비의 티샷이 홀로 빨려 들어간 것. 골프 입문 6개월 만인 초등학교 4학년 때 태국 전지훈련에서 처음 홀인원을 한 것을 포함해 이전까지 네 번 홀인원을 했지만 공식 기록은 아니었다. 흔히 ‘홀인원을 하면 3년 동안 재수가 좋다’는 말이 있다. 당시의 홀인원 덕분인지 박인비는 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며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기쁨의 땅 제주에서 박인비 출격

좋은 추억을 안겨준 제주에서 박인비가 다시 한 번 나선다. 제2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5억 원, 우승상금 1억 원)가 7일부터 사흘간 제주 오라CC에서 열린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의 하반기 첫 대회다.

홀인원의 추억 외에도 박인비는 제주와 인연이 깊다. 2000년 3월 제2회 제주도지사배 주니어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었고, 2012년 12월부터 2년간은 제주 홍보대사로 활동했다. 박인비는 국내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한 악연을 이번에 풀겠다는 각오다. 2008년부터 KLPGA 우승컵을 노렸지만 준우승만 네 차례 기록한 박인비는 “모처럼 국내 팬들 앞에서 경기하게 돼 설렌다. 욕심 내지 않고 경기를 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4라운드 중반까지 1위를 달리다 아쉽게 준우승한 고진영(20·넵스)도 시즌 네 번째 우승 사냥에 나선다. 박인비와 고진영은 1, 2라운드에서 윤채영(28·한화)과 함께 플레이한다.

함께 라운딩을 펼치는 디펜딩 챔피언 윤채영의 각오도 남다르다. 윤채영은 제주삼다수 마스터스를 통해 아홉 시즌 만에 첫 승을 신고하며 감격의 눈물을 쏟았다. 윤채영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대회에 참여하는 적이 처음이라 잘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실수 없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LPGA 메이저 대회인 한국여자오픈에서 생애 첫 우승을 신고한 박성현(22·넵스)은 “상반기 대회가 끝난 뒤 연습도 하고 휴가도 다녀와 체력적으로 많이 좋아졌다.

빨리 대회에 나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상금 순위 6위를 달리는 김민선5(20·CJ오쇼핑)과 통산 4승 중 2승을 제주도에서 거둘 만큼 제주도에서 강한 모습을 보이는 김보경(29·요진건설)도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힌다.

제주삼다수, 프리미엄 브랜드 도약 기회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대회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을 벤치마킹해 지난해부터 열리고 있다.

에비앙 챔피언십은 1994년에 창설돼 2013년 메이저 대회로 승격됐다. 인구 8000여 명에 불과한 프랑스 소도시 에비앙에는 대회 기간 6만여 명의 관광객이 몰리며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한몫하고 있다. 에비앙은 LPGA 대회 개최를 통해 세계 생수시장 점유율 1위(연간 150만 t)의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했다. 제주도개발공사는 이번 대회를 통해 삼다수가 세계적인 프리미엄 먹는 샘물 브랜드로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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