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덕여號 “북한 꺾고 어게인 2005”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8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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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北 처음 누르고 초대 챔피언… “8일 숙제 두 개 한꺼번에 풀겠다”

중국 남자축구에 ‘공한증(恐韓症·중국이 한국에 갖는 두려움)’이 있다면 한국 여자축구에는 ‘공북증(恐北症)’이 있다.

한국 여자축구가 북한과 처음 대결한 것은 1990년 9월 베이징 아시아경기. 결과는 0-7의 참패였다. 이 경기를 포함해 25년 동안 15차례의 맞대결에서 거둔 성적은 1승 1무 13패에 그친다. 한국이 거둔 유일한 승리는 10년 전인 2005년 8월 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이었다. 당시 국제축구연맹(FIFA)랭킹 28위였던 한국은 박은정의 결승골로 FIFA 랭킹 7위 북한을 1-0으로 꺾었고, 이틀 뒤 일본과 0-0으로 비기며 2승 1무로 여자부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당시 북한은 2승 1패로 2위에 올라 남북 여자축구가 우승-준우승을 나눠 가졌다.

첫 대결 이후 15년 만에 안방에서 승리를 거뒀지만 한국 여자축구는 이후에도 북한에 끌려 다녔다. 8번 싸워 모두 진 것. 하지만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결승에서 1-3으로 진 뒤 맞붙은 4차례 대결에서는 모두 1점 차로 아쉽게 패했다.

한국(17위)은 8일 중국 우한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3차전에서 북한(8위)과 만난다. 이기면 10년 만의 승리이자 10년 만의 동아시안컵 정상 탈환이다. 한국과 북한이 나란히 2승을 기록하고 있지만 골득실에서 북한이 +3으로 한국(+2)을 앞서고 있다. 한국 대표팀 윤덕여 감독은 “북한은 체력이 강하다. 다행히 3일 동안 쉴 수 있어 회복할 시간이 있다.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2005년 동아시안컵 때도 대표팀을 맡았던 북한의 김광민 감독은 “경기는 해봐야 알겠지만 자신감은 있다”고 말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여자축구#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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