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삼성, 문태영 중심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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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외곽 안 가리고 개인기 펼치게, 장민국-임동섭 등 적극 도우미로

프로농구 2014∼2015 시즌 모비스 우승 주역으로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로 삼성 유니폼을 입은 문태영(37·사진)이 삼성을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 시즌 최하위에 머물며 농구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구긴 삼성 이상민 감독은 문태영에게 주장을 맡기며 팀의 정신적 중심 역할까지 하게 했다.

가드 양동근과 센터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버틴 모비스에 비해 삼성은 가드와 골밑이 약해 문태영은 모비스 시절과 같은 지원을 기대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이 감독은 문태영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에게 스크린 플레이와 협업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개인기가 뛰어난 문태영이 마음대로 코트를 휘젓고 다닐 수 있게 길을 만들어 주기 위한 것이다. 이 감독은 “삼성의 전술에 문태영을 끼워 맞춰 볼까도 생각했지만 당장은 모비스가 쓰던 ‘문태영 사용법’에 변화를 주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장민국과 임동섭 등이 코트에서 개인 성적에 대한 욕심을 줄이고 문태영의 장점이 극대화하도록 돕는다면 팀 전력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감독의 의도대로 9일 삼성과 단국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문태영은 외곽과 골밑에서 공격 패턴에 구애 받지 않고 개인기를 마음껏 과시했다. 장민국은 문태영의 장기인 좌우 외곽 45도 지점 슈팅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문태영을 따라다니는 상대 수비수의 움직임을 부지런히 막았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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