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 12 우완투수 고민? 송승준 “난 항상 대기 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7월 9일 05시 45분


송승준. 스포츠동아DB
송승준. 스포츠동아DB
토종선발 중 이닝소화력 6위 ‘꾸준’
“불러만 준다면 나라를 위해 뛸 각오”

“정말 우완투수가 없어요?”

11월 개최될 ‘2015 프리미어 12’를 앞두고 대표팀 사령탑에 선임된 김인식 KBO 기술위원장은 6일 열린 첫 기술위원회에서 “우완투수가 없다”며 아쉬워했다. 롯데 우완투수 송승준도 대표팀 차출 여부에 대한 질문을 듣고는 우완 선발들의 이름을 꼽으려다 윤성환(삼성)의 이름밖에 대지 못했다.

송승준은 “난 항상 대기 중”이라며 대표팀에 애착을 보였다. 대표팀에서 불러만 준다면, 나라를 위해 기꺼이 뛰겠다는 생각이다. 송승준은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3년 제3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때 태극마크를 단 적이 있다.

기록을 살펴보면, ‘꾸준한’ 송승준은 충분히 우완 선발로 가치가 있다. 선발투수의 기본 요건인 이닝소화력을 보더라도 송승준은 토종 선발 중 전체 6위다. 옆구리 부상 때문에 3차례나 로테이션을 걸렀음에도 8일 잠실 LG전 8이닝 3안타 무실점의 역투를 포함해 총 88.2이닝을 책임졌다.

프리미어 12에서 상대팀에 맞게 효율적으로 선발투수진을 운영하려면, 수준급 오른손 투수가 필요하다. 인천아시안게임이 치러진 지난해에도 우완 정통파 기근 현상은 심각했다. 결국 한화 이태양이 선발돼 병역 혜택까지 받았지만, 올해 팔꿈치 수술을 받고 전열을 이탈했다. 이태양과 함께 아시안게임대표팀 선발진에 합류했던 NC 이재학은 정통파보다는 ‘옆구리 투수’에 가깝다. 그마저도 올해는 부진하다.

야구는 왼손잡이가 유리한 운동이라고 한다. 인위적으로 왼손을 쓰는 투수나 타자도 많다. 유행에 따라, 선수들의 유형이나 포지션도 편중현상을 보이기 마련이다. 그러나 최근 KBO리그의 ‘우완 기근 현상’은 다소 심각해 보인다.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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