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복덩이 에두’…최강희 감독을 미소 짓게 하는 이유?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1일 16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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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디로 복덩이다.”

프로축구 전북 최강희 감독은 외국인 선수 에두(34)만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진다. 에두는 1일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9골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경기당 0.5골이다. 에두의 활약에 힘입어 전북은 시즌 초반부터 줄곧 리그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에두는 골을 만들어내며 전북을 K리그 팀 중에서 유일하게 8강에 진출시키는데 힘을 보탰다.

에두에게 올 시즌은 6년 만에 돌아온 한국 무대다. 에두는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수원에서 뛰었다. 3시즌 동안 95경기에 나서 30골을 넣었다. 수원의 2008년 K리그, 리그컵, 2009년 FA컵 우승에 힘을 보탰다. 이후 독일과 중국, 일본을 돌며 활약했지만 한국에서는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에두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 했다. FC도쿄(일본)와의 계약 기간이 남았지만 전북이 적극적으로 영입에 나서 다시 K리그에서 뛰게 됐다.

시즌 초반만 해도 노장에 가까운 에두가 득점 선두에 올라설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전북에는 이동국(36), 레오나르도(29) 등 걸출한 공격수들이 있었고, 빠른 팀 컬러를 갖고 있는 전북에 노장인 에두가 녹아들기 힘들 것이라는 이유였다. 하지만 에두는 다른 선수들과 조화롭게 어울리는 법을 터득했고 수비는 물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으며 팀의 주득점원이 됐다. 에두는 “전북 선수들은 이기든 지든 공격적인 경기운영을 한다. 나도 이런 팀은 처음이다. 공격적인 성향의 감독을 만난 것이 나에게는 행운이다”고 말했다.

에두는 최근 한국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평가받았던 데얀(전 서울)을 뛰어넘겠다고 밝혔다. 데얀은 K리그 사상 처음으로 3시즌 연속 득점왕을 차지했었다. 한준희 KBS해설위원은 “에두는 6년 전보다 더욱 노련해졌다. 체력적으로도 크게 떨어지지도 않기 때문에 이 같은 분위기면 득점왕은 물론 최고 외국인 선수 자리에도 올라설 수 있을 것 같다”고 전망했다.

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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