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커에게 공 집어 던진 두산 장민석 돌출행동 위험천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28일 05시 45분


27일 마산 두산-NC전 7회초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와 두산 오재원의 설전으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은 두산 장민석이 상대 선수들에게 공을 던지고, 1군 엔트리에도 없는 두산 홍성흔이 그라운드로 난입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27일 마산 두산-NC전 7회초 양 팀 선수들이 그라운드로 쏟아져 나오는 벤치 클리어링이 벌어졌다. NC 선발투수 에릭 해커와 두산 오재원의 설전으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은 두산 장민석이 상대 선수들에게 공을 던지고, 1군 엔트리에도 없는 두산 홍성흔이 그라운드로 난입하기도 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 두산-NC전 꼴불견 벤치클리어링

엔트리 빠진 홍성흔도 그라운드 난입
KBO관계자 “상벌위원회서 징계 검토”

볼썽사나운 벤치 클리어링으로 마산구장이 일순간 정적에 휩싸였다.

27일 마산구장에서 열린 두산-NC전. 두산 오재원이 1-7로 뒤진 7회 선두타자로 나와 NC 선발 에릭 해커와 맞섰다. 오재원이 볼카운트 1B-2S서 발을 뺐고, 윤상원 구심은 타임아웃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이미 와인드업 자세에 들어갔던 해커는 포수 키를 훌쩍 넘기는 공을 던지며 신경질적 반응을 나타냈다. 윤 구심은 타임아웃 상황을 설명하며 주의를 줬다. 이때부터 미묘한 기류가 흘렀다.

충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오재원이 2B-2S서 때린 타구를 잡은 NC 1루수 에릭 테임즈가 베이스 커버에 나선 해커에게 토스했다. 해커는 먼저 1루를 밟고 아웃카운트를 잡았지만, 오재원이 1루를 지나친 순간 몇 마디 말을 내뱉으며 화를 참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커는 오재원에게 “Get in the box(타석에 들어가라)”고 얘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오재원은 흥분하며 해커에게 달려들었고, 양 팀 덕아웃에서 선수들이 쏟아져 나왔다.

이후 나온 두산 장민석의 돌출행동은 위험천만했다. 벤치 클리어링은 야구가 허용하는 최대한의 싸움이다. 그러나 장민석은 덕아웃을 뛰쳐나오며 주위에 있던 공을 잡아 해커를 향해 던졌다. 공도 엄연히 방망이와 같은 흉기가 될 수 있다는 기본적 사실을 잊었다. 곧장 해커에게 뛰어들었으나 NC 김태군과 지석훈에게 제지당했다.

28일 1군 엔트리 등록 예정이던 두산 홍성흔도 몹시 흥분했다. 옛 동료인 NC 이종욱과 손시헌이 만류했지만 쉬이 화를 삭이지 못했다. 홍성흔은 사실 1군 등록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이날 벤치에 앉을 자격이 없었다. 규정 위반인데다 그라운드에 난입까지 했다. 사실상 관중이 그라운드로 뛰어든 것이나 다름없다.

윤 구심은 비신사적 행위를 한 장민석을 퇴장시켰다. 시즌 8번째 퇴장이다. KBO 관계자는 “1군 엔트리에 없던 홍성흔의 난입과 공을 던진 장민석의 행위를 심각하게 보고 있다. 추후 상벌위원회에서 징계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마산|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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