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감독의 절대 ‘1강’의 꿈…“수비수가 제대로 해줘야”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7일 16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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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말까지 수비수 ‘아저씨’들이 제대로 해주면 승부를 걸어볼 수 있을 겁니다.”

가끔씩 선수들을 ‘아저씨’로 부르는 프로축구 전북의 최강희 감독은 2월 아랍에미리트(UAE) 전지훈련 당시 올 시즌 수비수들의 활약이 성적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수비가 버텨줘야 하는 때를 5월말까지라고 했다.

전북은 올 시즌을 앞두고 수비수를 보강했다. 중앙 수비로 김기희와 호주 국가대표인 윌킨슨이 있지만 카타르에서 뛰던 조성환과 포항에서 김형일을 영입했다. UAE 전지훈련에서는 수비 조직력을 집중적으로 다졌다.

최 감독의 바람대로 전북은 수비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K리그 12경기를 치른 현재 전북은 8실점 밖에 하지 않았다. 6경기는 무실점을 기록했다. 실점률은 경기당 0.67골로 K리그 클래식 12개 팀 중 가장 낮다. 이동국과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에두를 필두로 레오나르도와 에닝요 등 호화 공격진이 펼치는 ‘닥치고 공격’을 강력한 수비가 뒷받침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시즌에도 전북은 38경기 22실점(경기당 0.58골)의 짠물 수비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6일 벌어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베이징 궈안 전에서도 수비가 빛을 발했다. 전북은 K리그 득점왕 출신인 베이징의 데얀을 꽁꽁 묶으며 1-0으로 승리해 4년 만에 8강에 진출했다. 최 감독은 “김형일이 완벽하게 데얀을 봉쇄해서 실점을 안 하고 이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결승골을 터트린 에두도 “수비를 믿는다. 무실점만 하면 언제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크다”고 말했다.

수비수뿐만 아니라 공격수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도 한 몫하고 있다. 전북의 공격진은 상대가 첫 패스를 쉽게 하지 못하게 전방에서 강한 압박을 한다. 상대가 공격수들을 피해 볼을 패스하더라도 이재성이 끊어내면서 곧바로 속공으로 전환한다.

하지만 K리그와 챔피언스리그, FA컵에서 3관왕을 노리는 전북의 고민도 수비에 있다. 이동국과 에두가 투톱으로 최전방에 박혀 플레이를 할 때 좌우 측면 공격수인 레오나르도와 에닝요의 수비 가담 속도와 위치 선정은 아직도 불안하기 때문이다. 최 감독은 “공격 성향이 강한 레오나르도와 에닝요가 수비를 적극적으로 돕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수비 안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정도는 아직 아니다”고 말했다. 절대 ‘1강’의 꿈은 수비에 달려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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