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희관 첫 완봉승, 내가 한화 킬러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느린 공으로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두산 유희관이 10일 잠실 한화전 8회초 1사 만루 위기서 정근우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유희관은 이날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느린 공으로도 최고의 반열에 오를 수 있다!’ 두산 유희관이 10일 잠실 한화전 8회초 1사 만루 위기서 정근우를 병살타로 처리한 뒤 기뻐하고 있다. 유희관은 이날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신고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한화전 무패…4연승·시즌 5승
무4사구 완봉 두산 역대 3번째

정상호 역전 스리런…SK 단독 3위
손민한 시즌 4승…NC, 롯데전 스윕
이범호 만루포…LG 박지규 결승타

두산 유희관(29)이 프로 데뷔 첫 완봉승을 따냈다.

유희관은 1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5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해 9이닝 7안타 5탈삼진 무실점의 역투로 팀의 6-0 승리를 이끌었다. 117구를 던지며 얻어낸 무4사구 완봉승이라 가치가 더했다. 두산 투수의 무4사구 완봉승은 역대 3번째다. 종전에는 2005년 6월 18일 잠실 한화전에서 이혜천, 2006년 7월 6일 잠실 KIA전에서 맷 랜들(5회 강우콜드 완봉)이 기록했다.

이 승리로 유희관은 4월 22일 목동 넥센전 이후 4연승을 달리며 시즌 5승(1패)을 수확해 SK 김광현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특히 한화를 상대로는 개인통산 12경기에 등판해 4승무패를 기록하며 천적임을 입증했다. 유희관의 역투에 힘입어 두산은 삼성에 이어 2번째로 시즌 20승(12패) 고지를 밟았다. 1위 삼성(22승12패)에 1게임차로도 따라붙었다.

2회말 2점을 선취한 두산은 3회말 한화 선발 탈보트가 심판의 보크 판정에 격분해 글러브를 내던지면서 퇴장당한 뒤 완벽히 흐름을 장악했다. 바뀐 투수 김기현이 올라오자마자 민병헌이 좌월2점홈런(시즌 7호)을 터트렸다. 유희관은 8회초 1사 만루의 최대 위기에 몰렸으나 정근우를 병살타로 요리하며 완봉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두산과 함께 삼성의 독주를 저지할 대항마로 꼽히는 SK도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에서 7-5로 이겼다. SK는 0-1로 뒤진 2회말 정상호의 역전 3점홈런(시즌 4호)으로 판세를 뒤집었다. 3회까지 7점을 뽑아낸 SK는 선발 채병용이 6회 삼성 진갑용에게 추격의 3점홈런(시즌 2호)을 내줬지만, 전유수∼문광은∼정우람∼윤길현의 필승 불펜을 가동해 승리를 지켰다. 채병용은 5.2이닝 6안타 3볼넷 5실점하고도 타선 지원에 힘입어 4승째(1패)를 챙겼다. SK는 삼성과의 3연전에서 2승1패를 거두며 3위를 지켰다. 진갑용은 KBO리그 국내타자 최고령 홈런 신기록(41세 2일·종전은 KIA 이종범의 40세 11개월 22일)을 세웠으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마산에선 NC가 롯데를 6-2로 잡고 3연전 스윕에 성공했다. NC 선발 손민한은 5이닝 1실점으로 시즌 4승째(3패)를 올렸다. 반면 롯데는 6연패의 수렁에 빠졌다. 목동에선 KIA가 7회 터진 이범호의 개인통산 12호 만루홈런(시즌 6호)에 힘입어 11-6으로 승리해 넥센전 11연패에서 벗어났다. LG는 수원 kt전에서 1-2로 뒤진 8회초 2사 만루서 나온 신인 박지규의 싹쓸이 중월3루타 등에 힘입어 6-2 역전승을 거두고 스윕을 면했다.

문학|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잠실|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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