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장성우 효과…kt 내부경쟁 불 지폈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장성우-장시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장성우-장시환(오른쪽). 스포츠동아DB
■ 막내 kt가 달라졌어요

포수·DH·1루 가능 장성우, 변화의 중심
kt 전 포지션에 영향…건강한 내부경쟁
2년차 심우준·이적생 하준호도 주전 활약
수준급 외국인투수 영입땐 전력 더 강화

2013년 1군에 데뷔한 NC는 5월 22∼25일 문학에서 SK에 2연승, 광주에서 KIA에 2연승하며 창단 첫 4연승을 기록했다. 시즌 종료 때까지 4연승은 2차례 더 있었다. NC가 1군 데뷔 시즌에 4할 이상의 승률(0.419)로 7위에 오를 수 있었던 데는 5월의 4연승으로 팀 분위기가 바뀐 것이 결정적이었다. ‘이대로 가면 시즌 100패가 아니라 120패도 가능하다’는 우려를 샀던 kt도 5월 들어 창단 첫 4연승을 달성했다. 6일부터 9일까지 대전에서 한화를 상대로 2연승을 신고한 뒤 수원에서 LG를 맞아 다시 2연승을 거뒀다. 시즌 첫 2연속 위닝시리즈이기도 하다.

● 120패 걱정했던 팀의 4연승 반란

송진우 KBSN 해설위원은 10일 수원 LG-kt전에 앞서 “4월의 kt와 지금의 kt는 전혀 다른 팀 같다. 먼저 타선의 무게감이 다르다. 불펜 에이스 장시환은 굉장한 수준의 슬라이더와 커브를 함께 구사한다. 이기는 경기는 확실히 잡을 수 있는 불펜투수가 있고, 공력력이 달라졌기에 어떤 팀도 이제 kt를 만만한 상대로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LG 양상문 감독도 “앞으로 어떤 팀도 4월처럼 kt를 상대로 3연전 스윕을 쉽게 낙관할 수 없다.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느껴진다”고 밝혔다. 5일 어린이날까지 kt는 3승26패에 머물렀다. 0.103이라는 최악의 승률 속에 팀 방어율은 6.07, 팀 타율은 0.223이었다. 그러나 6일부터 4연승을 달리는 동안 팀 타율은 0.326, 팀 방어율은 3.50으로 무섭게 탈바꿈했다.

● 장성우 효과, 전 포지션 경쟁과 긴장감 확대

유망주 투수 박세웅을 롯데로 보내고 받은 포수 장성우는 kt 변화의 중심이다. 안방뿐 아니라 전 포지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장성우는 4연승 동안 15타수 5안타(타율 0.333) 4타점을 올렸다. 기존 포수진은 물론 외야와 내야까지 전 포지션에 걸쳐 치열한 내부경쟁 효과를 이끌고 있다. 1루 수비도 가능하다는 점이 내야진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2년차 신인 심우준, 롯데에서 이적한 하준호는 kt가 프리에이전트(FA)와 특별지명으로 영입한 선수들을 제치고 주전으로 뛰고 있다. 클럽하우스 분위기가 선의의 경쟁으로 뜨거워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 반란의 완성은 외국인선수가 열쇠

kt의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KBO리그 전체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매우 크다. 그 열쇠는 외국인선수다. kt는 대체 외국인선수 물색을 위해 이충무 운영팀 차장과 전병호 투수코치를 미국으로 파견했다. kt 조범현 감독은 10일 “외국인선수 선발이 어려운 시기지만 미국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소식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에 못 미친 투수 앤디 시스코 등이 교체 후보다. 옆구리 부상으로 최대 6주간 치료가 필요한 타자 앤디 마르테를 대신할 야수가 들어올 수도 있다. 만약 외국인선수 교체 카드로 kt가 수준급 에이스를 확보한다면 향후 더욱 흥미로운 레이스를 기대할 수 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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