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패 끝낸 LG, 반등할 수 있을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11일 05시 45분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양상문 감독. 스포츠동아DB
kt에 6-2…양상문 감독 “선발진·베테랑 부활 기대”

2015시즌은 LG 양상문(사진) 감독이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온전히 팀을 지휘하며 전력의 설계부터 실행까지 모두 이끈 첫 무대다. 지난해 시즌 초반 최하위로 추락한 팀을 중도에 맡아 포스트시즌 진출까지 이끌었기에 올 시즌을 앞두고 안팎의 기대는 높았다. 외부 전력 보강은 없었지만,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한 프랜차이즈 스타 박용택이 잔류했고 투·타에서 모두 젊은 선수들의 성장이 이뤄졌다.

그러나 LG는 올해 최악의 봄을 보내고 있다. 본격 레이스가 시작된 이후 4위에서 9위까지 추락했다. 10일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한숨을 돌리긴 했지만, 5월 들어 7연패에 이어 9일까지는 신생팀 kt에 2연패를 당했다. 4월에는 마무리 봉중근이 극도의 부진에 빠지며 어려운 출발을 보였고, 5월에는 중심타선이 추락을 거듭했다. 10년 동안 포스트시즌에 진출하지 못한 암흑기에도 타격은 좋은 팀이었지만, 10일까지 팀 타율은 0.250으로 전체 8위에 불과하다. 팀 득점도 148점으로 9위다. 좀처럼 찬스를 살리지 못하는 침체된 공격이 거듭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양 감독의 시름도 깊어지고 있지만, 이유 있는 희망도 있다. 양 감독은 10일 수원 kt전에 앞서 “9일에야 류제국이 시즌 처음 등판했다. 우규민은 퓨처스에서 실전 등판을 마쳤다. 다음주 마운드에 설 전망이다. 류제국, 우규민 없이 버틴 4월과 5월초, 최악의 상황은 아니다. 이 정도는 계산을 했다. 그러나 공격 쪽에서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시범경기 때만 해도 이병규(7번)가 ‘큰 일 내겠다’는 말도 많이 들었다. 그러나 이병규와 이진영 등이 아직 정상 컨디션이 아니다. 빨리 페이스를 찾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LG 베테랑 타자들 중에선 박용택과 정성훈 정도만 제 몫을 다하고 있다. 그러나 양 감독이 미래의 중심타자로 낙점했던 최승준은 깊은 부진 속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베테랑이 숨고르기를 할 때 새 얼굴들이 치고 올라와야 건강한 내부경쟁을 기대할 수 있는데, 양쪽 모두 부진한 편이다. 부상 때문에 5월초에야 1군에 가세한 외국인타자 잭 한나한도 LG에는 여전히 큰 암초다.

수원|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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