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준섭, 박정진-권혁 잇는 필승조 투입

KIA에서 트레이드 되어 온 한화 임준섭. 스포츠동아DB

■ 한화 김성근 감독-KIA 김기태 감독, 4대3 트레이드 활용법

작년 25경기 선발…올해는 불펜 1승2홀드
김감독 “박정진·권혁 가운데 선수 필요했다”
KIA 5선발 부재…김기태 감독 유창식 염두

한화와 KIA는 6일 유창식(23), 김광수(34·이상 투수), 오준혁(23), 노수광(25·이상 외야수)과 임준섭(26), 박성호(29·이상 투수), 이종환(29·외야수)을 맞바꾸는 4대3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 김성근 감독과 KIA 김기태 감독은 트레이드된 선수들을 즉시전력으로 보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뜻을 밝혔다.

● 임준섭, 박정진∼권혁 잇는 필승조로!

이번 트레이드는 한화의 첫 제안에서 시작했다. 김성근 감독이 김기태 감독에게 임준섭을 콕 집어 요구했고, 김기태 감독이 다시 유창식을 지목하면서 대형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그만큼 임준섭은 김성근 감독이 필요로 하는 자원이다.

김성근 감독은 시범경기 막판 한화의 선발투수를 공개하면서 유창식의 쓰임새를 밝힌 바 있다. 선발투수로 쓰되 불펜 기용에는 물음표를 드러냈다. 유창식은 6일까지 8경기에 등판해 방어율 9.16을 기록했다. 특히 불펜으로 나온 3경기에선 방어율 13.50에 그쳤다. 15구 연속 볼을 던지는 등 제구력을 잡지 못했다. 김성근 감독은 SK 시절 송은범과 채병용처럼 선발과 중간을 오가며 활약할 수 있는 전천후 투수를 원했지만, 유창식은 아니었다.

반면 임준섭은 지난해 29경기 중 25경기에 선발등판했다. 올 시즌은 불펜에서 1승2홀드, 방어율 5.27을 기록했다. 김성근 감독은 “박정진과 권혁을 1년 동안 쓰려면 무리시키지 말아야 한다. 가운데에서 뛸 선수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 유창식, 선발 카드로!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을 선발로 염두에 두고 있다. KIA 선발진은 양현종, 조시 스틴슨, 필립 험버, 서재응 등 4명으로 구성돼 있다. 5선발이 없다. 스틴슨과 험버, 두 외국인투수도 확실한 카드가 아니다. 김기태 감독은 “유창식이 4일 2군으로 내려갔다고 하니 몸 상태를 체크해보는 게 첫 번째”라며 “이후 이대진 투수코치와 함께 상의해 보직을 결정하겠다. 아마도 선발로 쓰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수광과 오준혁은 1군 경험이 거의 없지만, 지난해부터 김기태 감독이 눈여겨본 선수들이다. 김기태 감독은 “둘은 지난해 퓨처스리그에서 80경기 정도 출장했다”며 “낮 경기를 그만큼 뛰었다는 것은 체력이 된다는 얘기다. 기술은 가르칠 수 있지만 체력은 타고나야 한다. 그래서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둘은 트레이드 당일인 6일 마산 NC전에 선발출장했다. 이날 나지완, 신종길, 김다원을 한꺼번에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기 때문이다. 둘은 오후 6시가 다 돼 마산구장에 도착한 탓에 훈련도 하지 못한 채 경기에 나섰다.

마산｜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