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욱, 스타트만 빠르면 돼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5월 4일 05시 45분


사진|스포츠동아DB
사진|스포츠동아DB
넥센 주루코치 “수싸움 부족해 도루 타이밍 늦어”

넥센의 ‘신(新) 리드오프’ 고종욱(26·사진)에게 필요한 것은 바로 ‘스타트’!

고종욱은 별명 ‘고볼트’로 유명하다. ‘세계 최고의 스프린터’ 우사인 볼트(자메이카)의 주력과 빼닮았다는 듣기 좋은 의미다. 그만큼 달리기 하나는 리그 최상위권이다.

그러나 주력이 도루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고종욱은 올해 2도루를 성공한 반면 실패는 3차례나 된다. 성공률이 40%에 불과하다. 투수 견제에 걸려 횡사하기도 했다. 아직 타고난 주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볼트도 출발선상에서 실격하고 나면 아무리 빠른 발도 의미가 없다. 2010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당시 남자 100m에서 실격하면서 장탄식을 날린 바 있다.

넥센 최만호 주루코치는 ‘경험부족’을 이유로 들었다. 고종욱은 퓨처스리그에서 리드오프 경험이 많지만, 1군에선 이제 15경기에 출전했다. 상대의 견제가 심할 뿐더러 아직 투수의 투구습관을 꿰뚫지 못했다. 최 코치는 “주력은 매우 좋은데 수싸움에서 부족하다.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부터 뒤처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를 출전하고 분석을 계속 주입하면 좋아질 것”이라며 제자를 응원했다.

고종욱은 지난달 9일 잠실 두산전에서 오른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빠진 서건창 대신 리드오프 역할을 훌륭하게 해왔다. 지난해까지 통산 홈런이 1개에 불과할 정도로 단거리 타자였지만, 올 시즌 벌써 2홈런을 때리는 등 넥센의 4연승(4월 24∼28일) 기간 모두 멀티안타를 기록했다. 넥센의 5할 승률 복귀를 이끈 일등공신이다.

그러나 최근 부진에 빠졌다. 최근 5경기에서 타율 0.105(19타수 2안타)에 그치며 뜨겁게 달아올랐던 시즌 타율도 0.290(62타수 18안타)으로 떨어졌다. 3일 잠실 LG전에는 결장했다. 숨을 고르고 있는 고종욱이 경험을 더해 자신의 최고 장기를 발휘할 수 있을까.

잠실|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