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농구대표팀 운영, 예산이 걸림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23일 05시 45분


정부, 기존 지원금 20%만 사용토록 규정
농구협, 내달 중 감독선임·선수선발 계획

남녀농구대표팀은 2014인천아시안게임에서 동반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팬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그러나 아시안게임 금메달 획득의 영광은 이제 잊어야 한다. 올해 남자대표팀은 9월 중국 후난성에서 열리는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하며, 여자대표팀은 8월 역시 중국 우한에서 펼쳐지는 아시아여자농구선수권대회를 치러야 한다. 이 두 대회에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그러나 대한농구협회는 인천아시안게임 이후 대표팀 운영 방안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농구협회의 ‘무계획’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대표팀 운영을 맡고 있는 농구협회는 “공식발표는 없었지만, 계획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대표팀 강화위원회를 통해 꾸준히 대표팀 운영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며 5월 중순 감독 선임과 선수 선발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남자대표팀의 경우 대만에서 열리는 윌리엄존스컵대회에 나설 예정이다. 친선대회지만 필리핀, 대만, 이란 등 아시아 농구강국들이 출전하기 때문에 아시아선수권에 앞서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제는 예산이다. 그동안 대표팀 운영비 대부분은 KBL이 스포츠토토 지원금을 활용해 도맡아왔다. KBL은 “정부가 기존 지원금의 80% 가량을 아마추어와 각 구단 평가에 따라 배정하도록 규정을 바꿨다. KBL은 기존 지원금의 20% 정도만 활용이 가능해졌으며, 이 또한 대표팀이 아닌 유소년대회와 같은 기본적 부분에만 써야 한다. KBL에서 대표팀을 지원할 운신의 폭이 좁아졌다. 이에 따라 5년간 유지해온 국가대표 운영위원회도 사실상 그 기능을 잃었다”고 밝혔다. 농구협회도 “예산이 가장 중요한 문제다. 대표팀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예산을 확보할 방도를 모색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방열 농구협회장은 “유재학 감독(모비스)이 남자대표팀 감독직을 고사하겠다는 입장을 전했지만, 개인의사일 뿐이다. 최상의 전력으로 대회에 출전해야 한다는 것이 협회의 생각이다. 소속팀을 3연패로 이끈 유 감독이 후보인 것에는 변함이 없다. 2년간 여자대표팀을 맡아온 위성우 감독(우리은행)도 마찬가지다”고 밝혔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