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처럼 박석민 부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14일 05시 45분


삼성 박석민은 12일 대구 KIA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선두 삼성에는 큰 호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삼성 박석민은 12일 대구 KIA전에서 3점홈런을 포함한 멀티히트로 초반 부진에서 벗어나고 있음을 알렸다. 선두 삼성에는 큰 호재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류중일감독 “너 이래 가지고 FA 할 수 있겠나?”

“너 이래 가지고 올해 끝나고 FA 할 수 있겠나.”(류중일 감독)

“올해는 이제 포기했습니다.”(박석민)

삼성 류중일(52) 감독과 주장 박석민(30)의 대화 한 토막. 11일 대구 KIA전이 끝난 뒤 맞닥뜨린 두 사람의 농담이다. 류 감독이 ‘예비 FA(프리에이전트)’이자 핵심타자인 박석민에게 이렇게 우스갯소리를 던진 이유가 있다. 박석민이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었기 때문이다.

박석민은 삼성 전력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선수다. 다행히 팀이 초반 승승장구하면서 묻히긴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썩 만족스럽지 못한 출발이었다. 특히 10∼11일 KIA와의 대구 경기에선 10타수 무안타 6삼진으로 물러났다. 시즌 5경기에서 안타를 2개밖에 못 치면서 타율도 1할대로 뚝 떨어졌다. 개막 직후 독감 때문에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고생했던 그는 “지금은 다 나았는데도 이상하게 내 스윙을 못하고 배트가 자꾸 퍼져 나간다. 답답하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러나 그대로 멈춰있을 박석민이 아니다. 야구 잘하는 선수의 슬럼프는 그리 길지 않다. 바닥을 친 박석민은 12일 대구 KIA전에서 다시 도약했다. 경기 전까지 울상이더니, 언제 그랬냐는 듯 맹타를 휘둘렀다. 0-1로 뒤진 3회말 역전 3점홈런을 포함해 3안타 4타점. 모처럼 그의 배트가 활발하게 돌았다.

삼성은 이날 5연승이 끊겼다. 그러나 그 가운데서도 수확을 얻었다. 가장 큰 소득이 바로 박석민의 부활이다. 류 감독은 경기 후 “박석민의 타격감이 살아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삼성의 기세가 더 강해질 듯하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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