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 결산] 이승현·김준일·정효근… 스타 탄생, 활기 채웠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9일 05시 45분


이승현-김준일(오른쪽). 스포츠동아DB
이승현-김준일(오른쪽). 스포츠동아DB
下. 희망의 싹, 새 얼굴이 빛났다

모비스가 정규리그-플레이오프(PO) 통합 챔피언에 오르며 ‘2014∼2015 KCC 프로농구’가 막을 내렸다. 지난해 인천아시안게임을 통해 한국남자농구가 12년 만에 아시아 정상 탈환에 성공하자 장밋빛 희망을 품고 시즌에 돌입했지만, 일부 긍정적 변화를 제외하면 관중 동원은 물론 행정적 측면에서도 큰 아쉬움을 남겼다. 다음 시즌 남자프로농구의 도약을 위해 스포츠동아는 3회에 걸쳐 2014∼2015시즌의 명암을 돌아본다<편집자주>.

올 시즌 내내 남자프로농구에는 우환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나 마냥 어두운 면만 나타났던 것은 아니다. 스타 탄생이 절실한 프로무대에서 이승현(23·오리온스), 김준일(23·삼성) 등 젊은 스타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남자프로농구에 활기를 불어넣은 희망의 빛줄기였다.

● 유례없었던 신인왕 경쟁

최근 5시즌 동안 남자프로농구에선 매 시즌 좋은 신인들이 나타났다. 올 시즌에는 신인드래프트 1순위로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은 이승현과 2순위 김준일의 신인왕 대결이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둘은 첫 시즌부터 팀에 없어선 안 될 주축선수로 성장했다. 고려대 재학 시절부터 ‘즉시전력감’이란 평가를 받은 이승현은 내·외곽을 오가는 플레이로 오리온스에 힘을 실었다. 또 LG와의 6강 플레이오프에선 득점왕 데이본 제퍼슨을 꽁꽁 묶는 수비로 자신의 가치를 한껏 높였다.

김준일은 삼성의 주포로 활약했다. 시즌 막바지에는 득점감각에 물이 올라 2월 28일 SK전에서 올 시즌 국내선수 한 경기 최다득점인 37점을 쏟아 붓기도 했다. 김준일은 올 시즌 평균 13.8점을 기록했는데, 이는 문태영(모비스·평균 16.9점)에 이어 국내선수 중 2번째로 높았다. 시즌 내내 뜨거웠던 이승현-김준일의 신인왕 경쟁 승자는 1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리는 KBL 시상식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도 허재 전 KCC 감독의 아들로 화제를 모은 허웅(22·동부), 전자랜드의 주전 포워드로 자리를 굳힌 정효근(22)이 주목을 받았다.

● ‘젊은 대표팀’ 뜬다?

올 시즌은 젊은 선수들의 성장폭이 어느 때보다 컸다. 지난 시즌 신인왕 김종규(24·LG)는 인천아시안게임 후유증에 발목 부상까지 겹쳤지만, 중거리 슛과 볼 없는 움직임이 몰라보게 개선됐다. 차바위(26·전자랜드)는 플레이오프에서 신들린 외곽포를 폭발시키며 전자랜드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시즌 초반 혜성처럼 나타난 kt 이재도(23)의 ‘깜짝’ 활약도 팬들의 뇌리에 강렬하게 남았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은 곧 남자농구대표팀의 경쟁력을 높이는 자양분이다. 9월 한국은 중국 후난성에서 열리는 2015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이번 대회에는 2016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출전권이 걸려있다. 지난 2년간 대표팀을 지휘했던 유재학(52·모비스) 감독은 “좋은 선수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제는 젊은 선수 위주로 대표팀을 구성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해야 한다. 젊은 선수들의 성장을 도울 수 있는 지도자를 감독으로 선발해 한국농구의 경쟁력을 높였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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