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 4전패, 아픔보다 교훈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4월 6일 05시 45분


코멘트
김영만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영만 감독. 스포츠동아DB
김주성 의존 팀플레이 한계…팀 재건 절실함 인식
초보 김영만 감독, 작년 꼴찌서 챔프전 진출 성과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꼴찌였다. 2014∼2015시즌을 앞두고 ‘이번에도 쉽지 않을 것’이란 시선이 적지 않았다. 더구나 사령탑은 ‘초보’ 김영만(43·사진) 감독. 그러나 동부는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2위를 차지했고, 챔피언 결정전에도 진출했다. 비록 유재학(52) 감독이 이끄는 모비스에 4전패로 무릎을 꿇었지만, 충분히 박수를 받을 만한 시즌이었다.

챔프전 완패에 대해 김 감독은 “내가 부족했던 탓”이라고 한마디로 정리했다. “모비스의 빈틈없는 꽉 짜인 시스템의 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전술변화, 선수활용 등에서 많이 배웠다”며 챔프전 패배가 앞으로 자신의 지도자 인생에서 쓰디 쓴 약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 감독은 챔프전에서 처절한 좌절을 맛봤지만 8계단 상승한 팀 순위가 말해주듯, 올 시즌 ‘동부산성 시즌2’를 열며 팀 재건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챔프전 패배를 통해 발견한 또 하나의 분명한 사실은 동부가 더 이상 김주성 중심으로 움직여선 우승할 수 없다는 한계다. 1979년생으로 우리 나이 서른일곱 살인 김주성은 챔프전 2차전 때 자유투를 던지며 에어볼을 만들어내는 등 플레이오프(PO)에 들어선 뒤로는 급격한 체력고갈로 ‘이틀에 한 경기’를 치르는 살인 스케줄을 더 이상 소화할 수 없음을 드러냈다. 특히 김주성이 중심을 잡지 못하면서 팀 수비 전체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이는 챔프전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주 원인이 됐다. 김 감독 역시 “김주성 없이도 흔들리지 않는 수비를 만들어야 할 것 같다”며 팀 운영의 근본적 틀을 바꿔야 할 시점이라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