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단 접는 우리카드, 기둥 선수까지 팔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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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복무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 2014년 7월 현대캐피탈行 밝혀져
난항 겪는 팀 매각, 더 어려워질듯

우리카드가 국가대표 센터 신영석(29·사진)을 지난해 7월 현대캐피탈로 트레이드하고도 그동안 비밀에 부쳐온 것으로 드러났다. 우리카드는 “팀 매각에 걸림돌이 된다”며 현대캐피탈에도 트레이드 발표를 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 내년 1월 상무에서 제대하는 신영석은 입대 전까지 세 시즌 연속 블로킹 1위를 차지한 팀의 간판스타다.

우리카드는 31일 열린 한국배구연맹(KOVO) 이사회에서 구단 운영을 포기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신영석의 트레이드를 공개했다. 우리카드는 신영석을 트레이드하고 받은 돈을 올 시즌 운영비로 사용했다. 트레이드 금액은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캐피탈은 “트레이드를 진행한 지난해 7월에는 전혀 문제가 될 여지가 없었다. 규정상으로 문제될 게 없다는 변호사 유권 해석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우리카드가 팀의 대들보나 다름없는 선수를 팔아 운영 자금으로 썼고, 이를 숨긴 채 구단 매각을 추진했다는 점에서 비난이 커지고 있다. KOVO는 이날 우리카드가 새 주인을 찾을 때까지 팀을 위탁 관리하기로 하고 5월까지 운영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배구단#우리카드#신영석#팀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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