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 ‘폭풍 3쿼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4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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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43-35 끌려가다 대역전… 男농구 챔프전 동부 완파 2연승

모비스는 올 정규시즌 안방에서 21승 6패(승률 0.778)를 기록했다. 방문 경기(18승 9패·0.667)보다 승률이 1할 이상 높다. 동부를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안방에서 열린 3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동부가 울산에서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12년 1월 24일로 3년이 넘었다.

모비스가 동부를 상대로 ‘울산 불패’ 행진을 이어갔다. 모비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승제)에서 동부를 83-65로 완파하고 2연승을 달렸다. 1, 2차전을 승리한 팀이 챔프전에서 우승한 확률은 88.9%(9회 중 8회)다.

시작은 동부가 좋았다. 선수들의 고른 득점에 힘입어 전반을 43-35, 8점 앞선 채 마쳤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이길 마음이 없는 것 같다”고 질책했다. 2004∼2005시즌부터 유 감독과 함께해 온 주장 양동근은 그 말의 의미가 뭔지 잘 알았다. 3쿼터 시작과 함께 모비스는 강팀으로 돌아왔다. 1분 43초 동안 동부를 무득점으로 묶은 채 8점을 올리며 순식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모비스는 3쿼터 득점에서 24-9로 크게 앞서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모비스 문태영은 이번 플레이오프(PO) 개인 최다인 30점을 쏟아 부으며 공격을 이끌었고, 양동근은 17득점 6도움으로 맹활약했다. 동부는 윤호영이 팀 최다인 17점을 올리며 분전했지만 김주성이 4득점에 그친 게 아쉬웠다. 양동근은 경기 뒤 “울산에 다시 오고 싶지 않다. 원주에서 챔프전을 끝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동부 김영만 감독은 “양동근을 막기 위해 선수 기용에 변화를 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3차전은 2일 동부의 안방인 원주에서 열린다.

한편 이날 동천체육관을 찾은 관중은 3028명에 불과했다. 체육관 정원(5000명)보다 훨씬 많은 6629명의 관중이 입장했던 1차전(일요일)에 비해 관중이 절반 넘게 줄었다. 경기가 오후 5시에 시작됐기 때문이다. 프로농구연맹(KBL)은 공중파 중계를 이유로 오후 7시로 예정돼 있던 경기 시작 시간을 2시간 앞당겼다.

울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모비스#3쿼터#대역전#동부#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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