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티니 빠진 IBK 총체적 난국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1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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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티니. 스포츠동아DB
데스티니. 스포츠동아DB
IBK기업은행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11일 화성 종합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전에서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4위 흥국생명과 승점차(7점)는 벌어져 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서 5위 GS칼텍스를 상대로 승점을 쌓지 못했다.

핵심공격수인 데스티니가 부상으로 빠진 게 뼈아프다. 발목 부상으로 휴식을 취했던 데스티니는 8일 흥국생명전에서 25일 만에 경기에 나섰지만 정상 컨디션을 보이지 못했다. GS칼텍스전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포스트시즌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무리를 시킬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데스티니의 이탈은 팀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김희진이 데스티니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라이트로 나서고 있는데 독이 되고 있다. V리그에서 용병의 비중은 크다. 데스티니가 부담했던 공격비중을 김희진이 오롯이 안으면서 피로도가 높아지고 있다.

김희진이 최근 3경기 라이트에서도 좋은 활약을 보였지만 포지션 변경으로 인해 지쳐가고 있다. 그가 센터에서 빠지면서 상대적으로 블로킹 벽이 약해진 것도 아쉽다.

예상대로 IBK기업은행은 이날 힘든 경기를 펼쳤다. 선수들이 우왕좌왕하며 1세트를 22-25로 내줬다. 2세트 들어서도 손발이 맞지 않았다. 평소 침착한 이정철 감독이 보다 못해 “이렇게 할 거면 어제 훈련을 왜 그렇게 열심히 했느냐?”며 화를 낼 정도였다. 이 감독의 호통에 선수들은 힘을 냈다. 2세트를 25-19로 승리하며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3세트에서 다시 무너졌다. 부담이 큰 탓인지 소극적으로 움직였고, 서로 미루다가 공 처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이 감독이 “집중하라”고 주문해도 범실이 속출했다. 3세트를 19-25로 내준 IBK기업은행은 4세트마저 20-25로 내주며 졌다. 이로써 14승9패, 승점 39점으로 3위는 유지했으나 한 발 더 도망가지 못했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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