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엔 동부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2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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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두 모비스도 격파 2경기차 추격… 4위 LG-2위 SK 하루 걸러 꺾어
양강체제를 삼각구도로 바꿔놔

김주성 막판 3점포 등 18득점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모비스의 경기에서 동부의 김주성(오른쪽)이 모비스 문태영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김주성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L 제공
김주성 막판 3점포 등 18득점 10일 원주종합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모비스의 경기에서 동부의 김주성(오른쪽)이 모비스 문태영의 슛을 블록하고 있다. 김주성은 이날 18점을 올리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KBL 제공
선두 모비스를 상대하는 감독들은 늘 ‘변칙’을 염두에 둔다. 정상적인 플레이로는 ‘만수(萬手·만 가지 전술)’ 유재학 감독의 전략을 당해낼 수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근 4위 LG(6일)와 2위 SK(8일)를 꺾고 3연승을 질주한 동부의 김영만 감독도 10일 모비스전에서 허를 찌르는 변칙을 들고 나왔다. 벤치 멤버들을 투입하는 카드로 ‘만수’를 무너뜨렸다.

동부는 1쿼터 허웅과 두경민 대신 김현중과 박병우, 김창모 카드를 돌려 내세웠다. 장신에 발이 빠른 김창모는 모비스의 주득점원인 문태영을 밀착 수비했다. 예상치 못한 선수 기용에 모비스의 지역 수비도 뚫렸다. 박병우와 김현중은 3점포와 가로채기에 이은 속공으로 초반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리그 최고의 가드인 모비스 양동근도 1쿼터 무득점으로 틀어막았다. 벤치 멤버를 물량 공세로 투입한 동부의 전략에 유재학 감독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

2쿼터 양동근과 문태영이 살아나면서 모비스에 역전을 허용했지만 3쿼터 들어 동부는 체력이 떨어진 모비스를 상대로 윤호영, 김주성, 데이비드 사이먼 등 주전들을 투입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동부는 4쿼터에서 모비스의 반격에 한때 2점 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지만 박지현, 김주성 등 노장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지켰다.

4쿼터 막판 쐐기를 박는 3점포를 림에 꽂은 김주성은 18득점 4리바운드로 기둥 노릇을 했다. 김주성은 프로농구 역대 8번째로 600경기 출전 기록도 세웠다. 사이먼은 21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기록하며 뒤를 받쳤다. 모비스를 76-67로 제압하고 4연승을 거둔 동부는 SK를 1.5경기, 모비스를 2경기 차로 추격하며 선두 경쟁에 불을 붙였다. 새해 들어 LG가 11연승의 상승세를 달리며 ‘찬가’를 불렀다면 2월은 ‘동부산성’ 세상이 됐다. 동부는 LG의 12연승을 저지한 데 머물지 않고 1, 2위 팀까지 연거푸 무너뜨리며 1위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유재영 기자 elegant@donga.com
#동부#모비스#삼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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