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의 연승 막아선 동부의 ‘김영만표’ 수비농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7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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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만 감독이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김영만 감독이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들에게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사진제공|KBL
LG전에 대비해 ‘매치업존’ 재정비
제퍼슨 동부 수비에 ‘쩔쩔’ 17점에 그쳐
28점 올린 리처드슨, LG에 2015년 첫 패 안겨

멈출 줄 모르던 LG의 11연승 가도가 ‘원주산성’ 동부의 강력한 수비벽에 앞에 멈췄다.

동부는 6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KCC 프로농구 원정경기에서 11연승을 질주하던 LG를 80-62로 꺾고 3위 자리를 굳건히 다졌다.

LG는 2015년 들어 단 한번의 패배도 없던 ‘무적’의 팀이었다. LG의 핵심은 데이본 제퍼슨(30)이다. 11연승 기간동안 제퍼슨은 평균 28.5점·9.5리바운드·3.9어시스트로 맹활약을 펼쳤다. 시즌 내내 선두권을 지켜온 모비스와 SK도 모두 제퍼슨을 앞세운 LG앞에 모두 무릎을 꿇었다.

● 제퍼슨 잡은 김영만 감독의 승부수는?

동부는 제퍼슨 봉쇄에 포커스를 맞추고 경기에 나섰다. 1쿼터 제퍼슨에게 8점을 헌납한 동부는 2쿼터부터 본격적으로 제퍼슨 봉쇄에 나섰다. 동부 김영만(42) 감독이 꺼내든 수비 카드는 ‘매치업존’이다. 애당초부터 제퍼슨을 1대1로는 막을 수 없다는 판단을 세운 김영만 감독은 LG와의 승부를 위해 평소 사용하던 매치업존에 변화를 주는 등 만반의 준비를 하고 나섰다.

동부는 제퍼슨이 볼을 잡지 않은 상황에서는 지역방어 형태를 갖추되, 제퍼슨이 볼을 잡을 때에는 제퍼슨과 근접한 구역에 위치한 선수가 맨투맨으로 막아섰다. 제퍼슨의 좌, 우 움직임에 따라 약속된 도움수비가 상황에 맞게 펼쳐졌다.

철저하게 준비된 동부의 매치업존에 LG는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김영만 감독은 2쿼터 중반 제퍼슨이 매치업존을 뚫고 골밑 득점을 올리자 즉각 작전타임을 불러 수비를 재정비 하는 등 철저하게 계획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갔다. 제퍼슨이 윤호영을 뚫으면 앤서니 리처드슨과 김주성이 2, 3차 수비에 나섰다. 천하의 제퍼슨도 어쩔 도리가 없었다.

1쿼터 8점을 올린 제퍼슨은 이후 9점을 추가하는 데에 그쳤다. 이 중 6점은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득점, 속공이었다. 동부의 매치업존을 뚫고 올린 득점은 단 2점이다.

● 동부, 공격도 계획대로 ‘술술’

동부는 공격도 철저하게 계획된 대로 풀어나갔다. 특히 리처드슨 활용이 잘됐다. 김영만 감독은 리처드슨의 매치업으로 제퍼슨이 나설 경우에는 스크린을 통해 국내선수와 매치업이 되도록 유도하는 한편, 리처드슨이 국내선수와 매치업이 될 경우에는 1대1을 하도록 공간을 열어주는 등 확률 높은 공격을 펼쳤다. 리처드슨에게 LG의 수비가 몰릴 경우에는 여지없이 외곽으로 패스가 나갔고 이는 박병우(13점·6어시스트), 윤호영(8점)의 3점슛으로 연결됐다. 리처드슨은 이날 28점을 올리면서 LG의 연승 스토퍼 역할을 톡톡히 했다.

3쿼터를 63-48로 크게 리드하며 사실상 승부를 굳힌 동부는 경기 종료 3분57초를 남기고 김주성(11점·6리바운드·4어시스트)이 호쾌한 투핸드 덩크슛까지 터뜨리면서 승리를 자축했다.
LG는 ‘김영만표 수비농구’ 앞에 11연승 행진에 마침표를 찍고 2015년 첫 패의 쓰라린 아픔을 맛봤다.

잠실에서는 삼성이 KCC에 72-66으로 승리를 거두고 11연패 늪에서 탈출했다. 삼성은 이시준(13점), 이정석(11점), 김준일(12점) 등 주축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담하면서 팀 승리에 공헌했다.

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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