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아시안컵 영웅으로 떠오른 김진현-이정협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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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Gettyimages멀티비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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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현, 슈틸리케 신임 속 주전 수문장 도약
아시안컵 결승 포함 5경기서 2실점 철벽방어
이정협, 깜짝 대표팀 발탁 후 간판 골잡이로

2015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통해 국내 축구팬들에게뿐 아니라 아시아무대에서도 새롭게 주목받은 2명의 선수가 있다.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활약한 김진현(28·세레소 오사카)과 2골을 터트린 스트라이커 이정협(24·상주상무)이다. 31일 시드니에서 벌어진 개최국 호주와의 결승에선 팀의 승리를 합작하지 못했지만, 김진현과 이정협은 한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부족함이 없었다.

김진현은 이번 대회에서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자신이 골문을 지킨 5경기에서 2골만 내줬다. 경기당 실점이 0.4골에 불과하다. 결승을 제외한 4경기에선 무실점을 기록했다. 이번 대회 들어 대표팀 주전 골키퍼로 도약한 그는 A매치뿐 아니라 성인대표로 각종 대회를 소화해본 경험이 없었던 선수다. 이 때문에 경험 부족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다. 그러나 김진현은 여러 차례 결정적 선방으로 한국의 승리를 책임지며 우려를 기대로 바꿔놓았다. 우즈베키스탄과의 8강전(22일)에선 김진현의 선방이 없었다면 한국은 준결승에 오르지 못했을 수도 있었다. 결승에선 2골을 허용했지만, 모두 그의 실수는 아니었다.

이정협에 대해선 김진현보다 더 불안한 시선을 보내는 이들이 많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처음 A대표팀에 선발된, 이른바 ‘초짜’였다. 울리 슈틸리케(61·독일) 감독이 직접 선택했지만, 소속팀에서도 조커로 뛰는 선수가 국제경기에서 제대로 활약하기란 사실 쉽지 않다. 그러나 조별리그 1·2차전에 교체로 출전한 그는 호주와의 3차전(17일)에서 ‘대형 사고’를 쳤다. 선발로 나서서 결승골까지 넣었다. 이 경기를 시작으로 이정협은 날로 향상된 모습을 보였고, 이라크와의 준결승(26일)에선 선제 결승골을 터트렸다. 결승에서도 몸싸움, 공중볼 경합, 패스 등 모든 부분에서 발전된 기량을 선보였다.

그러나 김진현과 이정협은 여전히 대표팀에서 경쟁을 거듭해야 한다. 슈틸리케 감독에게 강한 신임을 받고 있지만, 같은 포지션에 만만치 않은 경쟁자들이 즐비하다. 김진현은 “이번 대회에선 내가 주전이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른다. (정)성룡이 형, (김)승규와의 경쟁은 계속된다. 나도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협도 “선배들의 부상으로 운 좋게 대표팀에 오게 됐다. 다시 (대표팀에) 온다면 선배들과 경쟁해보고 싶다. 계속 이 자리에 오는 게 앞으로의 목표다”고 밝혔다.

시드니(호주)|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트위터 @gtyong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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