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준 기자의 여기는 오키나와] 오승환 “작년보다 굿…2년차 징크스 없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5년 2월 2일 06시 40분


한신 ‘수호신’ 오승환이 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한신 ‘수호신’ 오승환이 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스프링캠프에서 한국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오승환은 올 시즌 목표에 대해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 한신 스프링캠프 첫 훈련 스타트

10시 환영식·11시부터 수비·타격연습까지
나흘 훈련·하루 휴식…훈련 후 바로 웨이트
“야구장·일본식 훈련 시스템 등 익숙해졌다”

1일 일본 오키나와 기노자 한신 타이거즈캠프. 오전 10시부터 캠프를 시작한다는 얘기는 미리 들었다. 오승환(33) 취재를 위해 오키나와 KIA캠프를 떠나 기노자구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8시30분. 1시간30분의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그 시간에 이미 많은 일본 취재진이 자리 잡고 있었다. 일본 취재진은 한국에서 온 기자를 반겼다. 한신 구단 직원 중에는 한국말에 능한 이도 있었고, 홍보담당은 오승환의 첫날 동선을 상세히 설명해줬다. 한국어로 번역된 캠프 취재 매뉴얼도 있었다. 한신에서 ‘최강 마무리’ 오승환의 입지를 실감할 수 있었다.

● 오승환, 기노자 입성 첫날 어떻게 움직였나

아침 9시30분, 한신 선수단을 태운 버스가 기노자구장에 닿았다. 오승환은 곧바로 동료선수들과 메인구장으로 이동해 10시에 시작된 환영식에 참가했다. 한신 와다 유타카 감독은 “창단 80주년이자 마지막 일본시리즈 우승 30주년이 되는 올해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약속했다.

10시30분까지 워밍업을 한 오승환은 보조구장으로 이동해 11시까지 통역을 파트너 삼아 캐치볼을 던졌다. 노미, 이와타, 후쿠하라, 메신저 등 주력투수들과 함께 한조에 속했다. 11시부터는 코치의 펑고를 받는 가벼운 수비훈련이 이어졌다. 첫 훈련이라 분위기는 부드러웠다. 오승환은 수비와 송구에서 단 1개의 실수도 범하지 않았다. 이어 11시30분부터 불펜피칭을 시작했는데 오승환은 참가하지 않았다. 그 대신 오승환과 메신저 두 용병은 12시부터 보조구장으로 가 장거리 달리기를 했다. 오승환은 운동장을 두 바퀴 뛰었는데 몸이 가벼워 보였다. 이후 12시30분부터 1시간 동안 타격과 번트훈련을 한 뒤에야 점심시간이 주어졌다. 오승환은 “훈련 끝나면 바로 웨이트 하러 가야 돼서 더 시간이 없다”며 한국 취재진을 배려해 30분인 점심시간을 쪼개 인터뷰에 응했다.

● 2년차 징크스? 오히려 자신감 충만의 마이 페이스

일본캠프는 첫날이라고 설렁설렁하는 분위기가 아니었다. 대개의 투수들은 바로 불펜피칭에 임했다. 그러나 오승환은 “투수코치와 상의하겠지만 3번째 텀부터 불펜에 들어갈 것 같다”고 말했다. 한신 훈련이 4일 훈련 1일 휴식이니까 오는 11일 이후 불펜에 들어간다는 얘기다.

캠프에 임하는 소감에 대해서도 ‘돌부처’답게 “매년 하는 것이니 똑같다. 다만 지난해보다는 낫다”고 말했다. “선수들, 야구장, 일본식 훈련 시스템에 모두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이어 오승환은 “몸상태를 100%로 만들어놓고 기노자에 온 것이 아니다. 조금씩 끌어 올리겠다. 새 구종이나 더 좋은 성적을 내겠다는 욕심보다 부상을 당하지 않겠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에서 완벽을 추구하겠다”는 말을 했다. ‘마이 페이스만 유지하면 통한다’는 자신감이 깔려있는 발언이다. 유일한 목표는 “마운드에 올라오면 믿음을 주는 투수”가 되는 것 하나다. 오승환이라서 추상적으로 들리지 않는 목표다.

오키나와(일본)|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 @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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