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악문 이근호 “결승전은 꼭 골맛 보고 싶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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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 한 경기만 남았는데 기회가 된다면 골을 넣고 싶다.”

29일 호주 시드니의 레이카르트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서 이근호(사진)는 골 욕심을 숨기지 않았다.

이번 아시안컵에서 이근호는 대표팀의 ‘마당쇠’였다. 그만큼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한 선수는 없었다. 오만과의 조별리그 1차전을 제외하고 준결승전까지 모든 경기에 출전해 한국의 승리를 도운 이근호는 좌우 측면, 중앙, 원톱 공격수 등 경기 때마다 다른 역할을 수행했다. 공격수이지만 수비에도 적극 가담했다.

여기에는 이유가 있다. 이근호는 아시안컵과 인연이 적었다. 2007년 아시안컵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교체 선수로 6분을 뛴 것이 전부였다. 그래서 이번 대회 경기 때마다 그는 모든 힘을 그라운드에 쏟아 붓는다. 아쉽다면 아직 골 맛을 보지 못한 것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이근호는 대표팀에서 궂은일을 도맡아 한다. 슈틸리케 감독도 이근호의 그런 점을 흡족해한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호주와의 결승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다. 호주와의 조별리그 3차전에서 이근호는 선발로 나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발이 느린 호주 수비수들의 틈을 쉴 새 없이 파고들었다. 이근호는 “결승에서 진다면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물거품이 된다. 출전 기회가 주어진다면 내가 무엇인가 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시드니=김동욱 기자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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