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의 슈터’ 신동파 “선수땐 ‘100연속 성공’ 목표로 슛 연습”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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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올스타전 대결 나서는 신동파 전 농구협 부회장
1969년 ABC 결승선 50점… “팔 많이 써서 요즘 후유증”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이 ‘아시아 최고의 득점기계’ 시절 슈팅 자세를 그대로 재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이 ‘아시아 최고의 득점기계’ 시절 슈팅 자세를 그대로 재연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969년 12월 1일자 동아일보 1면에는 이례적으로 농구 선수 사진이 실렸다. 당시 태국 방콕에서 열렸던 아시아선수권(ABC) 결승에서 필리핀을 맞아 50점을 퍼부으며 한국의 사상 첫 우승을 이끈 신동파였다. 그로부터 45년도 넘게 흐른 8일 서울 송파구의 자택에서 만난 신동파 전 대한농구협회 부회장(71)에게 슈팅 자세를 한번 취해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백발이 성성해진 그는 어느새 세월을 뛰어넘어 예전 사진 속 그 인물로 돌아가 있었다. 날렵한 눈매는 여전했고, 정교한 원 핸드 점프슛이 바로 나올 것 같았다.

1970년대 초까지 아시아 최고의 득점 기계로 이름을 날렸던 신 전 부회장은 10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열리는 프로농구 올스타전 특별 이벤트에 나선다.

1997년 프로 출범 후 그는 다양한 행사에 자주 초청받았지만 매번 고사했다. 올스타전에 등장하는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신 전 부회장은 이충희, 문경은과 슈팅 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또 그는 박수교 박인규 이충희 임정명 김승현 등 역대 아시아경기 농구 금메달리스트로 구성된 올스타팀 감독을 맡아 연예인팀과 이색 경기도 치른다. 그는 “후배들이 지난해 인천 아시아경기에서 남녀 농구 동반 금메달을 딴 것을 축하해 주고 싶었다. 김영기 한국농구연맹 총재와 각별한 인연도 있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1970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긴 주역인데 그때 대표팀 감독이 김 총재였다. 신 전 부회장은 1978년 방콕 아시아경기에서는 여자 대표팀 코치로 금메달을 이끌었다.

한국 농구의 전설로 불린 비결을 물었더니 땀 말고는 없다고 했다. “내가 선수 때 훈련을 하면 자유투와 점프슛을 100개 던져 모두 넣으려고 집중했다. 점프슛을 87개 연속 성공시킨 적도 있다. 요즘은 어깨가 좋지 않아 팔도 잘 못 든다. 의사가 선수 때 너무 많이 써서 그렇다고 하더라.”

그는 후배들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태극마크의 소중함과 자부심을 깊이 간직하면 좋겠다. 요즘 농구를 보면 60점대 득점이 나오거나 오픈 찬스에서도 넣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라. 프로답게 보이려면 치열하게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팬들도 몰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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