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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사랑 각별했던 럭비팀 해체?
동아일보
입력
2015-01-07 03:00
2015년 1월 7일 03시 00분
김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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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선수들 재계약 않기로
협회 “팀 해체땐 리그 운영 불가능”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1993년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꾸라’는 신(新)경영을 선언한 뒤 야구, 럭비, 골프를 ‘삼성의 3대 스포츠’로 지정했다.
서울대 사범대 부설고 시절 럭비에 심취했던 이 회장은 1995년 삼성중공업 럭비팀을 창단한 이후 직접 팀을 찾아가 선수들을 격려하는 등 각별한 애정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럭비 사랑을 경영에도 접목해 럭비의 3대 정신인 인내와 협동, 희생을 강조했다.
이 회장의 이런 관심 속에 삼성중공업 럭비팀은 1996년부터 전국체전 10연패를 달성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역대 럭비 대표팀은 삼성중공업 출신들이 절반 이상을 차지해 왔다. 이런 삼성중공업 럭비팀이 20년 역사를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팀 관계자는 “삼성중공업 실무진으로부터 해체 쪽으로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들었다. 일단 선수들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해체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해체 이유는 조선업계를 강타한 불황 여파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매년 15억 원 정도의 예산을 럭비팀에 지원해 왔다. 일단 소속팀 25명의 선수는 3월에 열리는 춘계대회 참가를 위해 훈련하고 있다.
한편 대한럭비협회는 6일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중공업 럭비팀의 해체 움직임을 중단해 달라고 호소했다. 국내 실업팀은 삼성중공업, 한국전력, 포스코건설 등 3곳밖에 없다.
박태웅 협회 사무국장은 “삼성중공업이 해체된다면 리그 운영이 불가능해진다. 럭비계 전체가 고사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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