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규정 “새해 목표는 US여자오픈 우승”

스포츠동아 입력 2015-01-06 06:40수정 2015-01-06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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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인왕 백규정이 달콤한 휴식을 끝내고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2015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새 출발을 하는 백규정은 신인왕과 US여자오픈 우승이라는 큰 꿈을 향해 뛴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 LPGA 도전하는 백규정의 다짐

“늘 꿈꿔온 무대…빨리 부딪혀 보고 싶어
신인왕도 탐나지만, LPGA 적응이 우선
만약 시상식 오르면 다시 한복 입고싶다”

“많이 배우고, 많이 느끼고, 많이 성장했다.” 2014년을 되돌아본 백규정(20·CJ오쇼핑)은 한마디로 이렇게 정리했다. 가슴에 크게 와 닿았다. 한국 3승, 미국 1승을 거두며 프로에서 화려하게 첫 발을 내디뎠지만, 그만큼 아픔도 뒤따랐다. 다행인 점은 성장과 고통을 통해 한 단계 더 발전했다는 것이다. 4일 미국 캘리포니아주로 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백규정을 만나 새해 계획을 들어봤다.

● 이제 새로운 시작!

2014년 프로에 데뷔한 백규정은 ‘성공’이란 단어로 끝을 맺었다. 그러나 백규정에게는 2015년 또 다른 시작이 기다리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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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시즌이 끝나고 한달 남짓 자유시간을 보냈다. 학교도 다니고, 친구들과 놀기도 했다. 그러나 달콤했던 시간은 이제 끝났다. 미국으로 떠난 그녀에겐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백규정은 “설렌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렇게 빨리 LPGA 투어에 진출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요. 제대로 준비하지도 못했고, 그래서 걱정도 돼요. 하지만 늘 꿈꿔왔던 무대이기에 빨리 부딪혀보고 싶어요.”

백규정다운 포부다. 화끈하고 당돌한 그녀는 언제나 당당하다. 미국이라는 큰 무대에서 홀로 싸워야 한다는 사실이 두려울 법도 하지만, 그보다는 기대감으로 가득했다.

예비고사를 통해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12월 초 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린 CME그룹 타이틀 홀더스에 출전했던 그녀는 공동 36위를 기록했다. 분명 마음에 드는 성적표는 아니었다. 그러나 생각했던 것보다 빠르게 분위기에 적응해 마음이 놓였다.

백규정은 “솔직히 첫 대회라 긴장을 많이 했었다. 하나외환챔피언십에서 우승하긴 했지만, LPGA 투어에서 뛰는 다른 선수들에 비하면 나는 그렇게 존재감이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선수들이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하고 친하게 대하는 모습에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 특히 하나외환챔피언십 때 연장전에서 만났던 브리타니 린시컴이 ‘미국에 온 걸 환영한다’며 반갑게 맞아줬을 때는 감동을 받았다. 대회를 치르고 난 뒤 오히려 빨리 LPGA 투어에서 생활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며 안도했다.

4일 출국한 백규정은 곧바로 훈련에 돌입한다. 빡빡한 스케줄이 기다리고 있다. 백규정은 “LA 인근에서 유소연(25) 언니와 약 1주일 정도 훈련한다. 그 다음 플로리다로 이동해 개막전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지의 날씨와 코스 등에 적응하는 것이 1차 계획이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며 각오를 단단히 했다.

● 힘들었던 시간 모두가 성장의 발판!

2014년 백규정에게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4번의 우승은 백규정을 한국여자골프의 스타로 만들었다. 그러나 중간 중간 터져나온 구설수에 마음고생도 많았다. 다행히 성공과 고통을 통해 더 단단해졌고, 한 단계 성숙하는 계기가 됐다.

“시즌 중 부상으로 인해 잠시 휴식을 갖게 된 적이 있어요. 당시만 해도 대회에 나가지 못한다는 생각에 답답하기만 했죠. 그러던 중 우연히 TV를 통해 비춰진 내 모습을 보면서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갖게 됐어요. TV 화면에 비쳐진 내 모습을 보면서 스스로 실망했어요. 경기가 잘 풀리지 않는다고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 때 ‘아직은 내가 프로로서 준비와 마음가짐이 덜 됐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말 부끄러웠어요.”

지난해 6월 롯데칸타타여자오픈에서 시즌 2승째를 거두며 승승장구하던 백규정은 이후 허리 부상이 악화되면서 부진했다. 3개 대회 연속 톱10 밖으로 밀려났고, 급기야 8월에는 잠시 필드를 떠났다. 다행히 휴식은 보약이 됐다. 복귀 후 첫 대회인 하이원리조트오픈 7위, 볼빅여자오픈 10위에 이어 9월 열린 메트라이프 KLPGA 챔피언십에서 시즌 3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한 달 뒤에는 LPGA 투어 하나외환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존재감을 확실하게 알렸다. 백규정은 “기쁜 일도 많았고 힘들었던 순간도 많았지만, 되돌아보면 모든 순간이 성장을 위한 시간이었던 것 같다. 행복한 한 해였다”고 말했다.

● US여자오픈 우승을 향해!

신인왕에 대한 관심이 높다. 특히 라이벌 김효주(20·롯데)와의 경쟁에 팬들의 관심은 점점 커지고 있다. 백규정은 말을 아꼈다. “신인상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투어에 적응하는 게 먼저다”며 속내를 숨겼다.

그러나 마음 한쪽에선 신인왕에 대한 불씨가 타오르고 있는 듯하다. 그녀는 지난해 12월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고운 한복을 차려입고 등장해 화제가 됐다. 백규정은 “만약 올해 LPGA 시상식에 오르게 된다면 다시 한번 한복을 입고 싶다”는 말로 신인왕 욕심을 내비쳤다.

꼭 이루고 싶은 목표도 세웠다. US여자오픈 우승이다. 이유가 분명하다. US여자오픈은 LPGA 투어 메이저대회 중에서도 가장 권위 있고 역사가 깊다. 골프선수라면 꼭 한번 우승해보고 싶은 대회다. 더욱이 그녀의 우상인 박세리, 박인비, 유소연이 모두 US여자오픈 우승자다. 우상과 같은 길을 가고 싶은 것이 백규정이 US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싶은 진짜 이유다.

백규정은 다짐했다. “큰 길을 가야 하고, 그 길이 험난하다는 것을 알기에 걱정된다. 그러나 그 곳에서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내 자신을 생각하면 설레기도 한다. 2014년처럼 2015년에도 좋은 성적을 낸 뒤 돌아오겠다”고 약속했다.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트위터 @na18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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