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기획] 2014 프로야구를 장식한 20가지 진기록·명기록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31일 06시 40분


다사다난했던 2014시즌에는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1. 넥센 서건창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쳐내며 역사를 다시 썼다. 2. LG 류택현은 3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수 최초로 900경기에 출장하는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3. ‘국민타자’ 이승엽은 9월 10일 마산 NC전에서 최고령(38세23일) 30홈런을 때려내며 명불허전 클래스를 자랑했다. 4. LG 박용근(슬라이딩하는 선수)은 4월 29일 마산 NC전 9회 2사 만루서 모두의 예상을 깨는 홈스틸을 감행했다. 상대투수의 보크를 유도하려는 작전. 외신들도 박용근의 홈스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넥센히어로즈·KBS N 스포츠 방송화면
다사다난했던 2014시즌에는 다양한 기록이 쏟아졌다. 1. 넥센 서건창이 한국프로야구 최초로 200안타를 쳐내며 역사를 다시 썼다. 2. LG 류택현은 3월 29일 잠실 두산전에서 투수 최초로 900경기에 출장하는 노장의 힘을 보여줬다. 3. ‘국민타자’ 이승엽은 9월 10일 마산 NC전에서 최고령(38세23일) 30홈런을 때려내며 명불허전 클래스를 자랑했다. 4. LG 박용근(슬라이딩하는 선수)은 4월 29일 마산 NC전 9회 2사 만루서 모두의 예상을 깨는 홈스틸을 감행했다. 상대투수의 보크를 유도하려는 작전. 외신들도 박용근의 홈스틸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사진|스포츠동아DB·스포츠코리아·넥센히어로즈·KBS N 스포츠 방송화면
■ 서건창 사상 첫 200안타 ‘역사 다시 쓴 최고의 순간’

‘야구는 기록의 경기’라고 한다. 야구만큼 다양하고 복잡한 기록을 가진 종목도 없다. 특히 2014년 프로에서는 유난히 굵직굵직한 기록들이 많이 쏟아졌다. 극심한 타고투저 현상을 설명하듯 특히 타격 쪽에서 사상 최초, 최고 기록들이 대거 탄생했다. 역으로 투수와 수비 쪽에서는 불명예스러운 최초 기록들도 줄을 이었다. 2014년 수없이 터져 나온 기록들 중 핵심적인 20가지 기록을 추려봤다.

서건창, 21년 만에 이종범 최다안타 기록 깨
박병호 50홈런…이승엽·심정수 이어 4번째
밴 헤켄 선발 14연승 ML 넘어선 세계 신기록
94년 데뷔 류택현 투수 최초 900경기 등판
만38세 이승엽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1. 서건창, 사상 최초 200안타

넥센 서건창은 명실상부 올해 최고의 타자였다. 201안타를 기록하면서 프로야구 33년 역사상 최초로 견고했던 200안타의 벽을 마침내 넘어섰다. 종전 최다 기록인 해태 이종범(1993년)의 196안타 기록을 21년 만에 깼다. 128경기 체제에서 나온 기록이라 더 놀랍다. 서건창은 또 올 시즌 135득점을 올려 역대 최다 득점 기록도 다시 썼다. 올해 때려낸 3루타 17개 역시 역대 최다 기록. 그야말로 ‘역사적인 사나이’였다.

2. 박병호, 역대 4번째 50홈런

넥센 박병호는 10월14일 사직 롯데전에서 시즌 50호와 51호 홈런을 연타석으로 쏘아 올리면서 5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99년 삼성 이승엽(54홈런), 2003년 이승엽(56홈런)과 현대 심정수(53홈런)에 이어 역대 4번째 기록이자 역대 3번째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올해 52홈런으로 시즌을 마치면서 3년 연속 홈런·타점왕을 석권한 박병호는 9월4일 목동 NC전에서 역대 2번째 한 경기 4홈런을 터트리는 괴력까지 발휘했다.

3. 강정호, 유격수 최초 40홈런-100타점

넥센 강정호는 올 시즌 역대 최초로 ‘30홈런-100타점’ 고지를 돌파한 유격수로 기록됐다. 이뿐만 아니다. 홈런 10개를 더 보태 40홈런 고지까지 밟았다. 정규시즌 최종전인 10월17일 목동 SK전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추가해 목표를 이뤘다. 강정호는 한 시즌 40홈런을 돌파한 역대 15번째 타자가 됐다.

4. 밴 헤켄, 세계 최초 선발 14연승과 20승

넥센 앤디 밴 헤켄은 5월27일 목동 SK전부터 8월 13일 사직 롯데전까지 14경기에 모두 선발등판해 한 경기도 빠짐없이 승리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에서도 1930년 클리블랜드의 웨스 퍼렐이 세운 13연속경기 선발승이 역대 최장 기록. 밴 헤켄이 세계 기록을 세운 것이다. 역대급 타선의 지원을 등에 업은 밴 헤켄은 여세를 몰아 2007년 두산 다니엘 리오스 이후 7년 만에 20승까지 달성했다.

5. 삼성, 사상 2번째 팀타율 3할 달성

올해 삼성의 팀 타율은 0.301. 이전까지 역대 팀 타율 3할 이상을 기록한 팀은 1987년의 삼성(0.300)이 유일했다. 팀 선배들이 유일하게 보유했던 기록을 27년 만에 재차 달성함은 물론 역대 최고 팀타율 신기록까지 썼다. 1번부터 6번까지 주전 타자 6명(나바로·박한이·채태인·최형우·박석민·이승엽)이 모두 3할 타율을 기록했을 정도로 무서운 화력을 뽐냈다. 반면 최하위 한화는 1982년 삼미의 팀방어율 6.23을 넘어 역대 최악의 팀 방어율(6.35)로 고개를 숙였다.

6. 찰리, 외국인 사상 최초 노히트노런

NC 외국인투수 찰리 쉬렉은 6월24일 잠실 LG전에 선발등판해 9이닝 동안 볼넷 3개만 내준 채 단 한 타자에게도 안타를 맞지 않고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6-0 승리를 이끌었다. 9회말 2사 후 마지막 타자 박용택을 좌익수 플라이로 처리하며 역대 11번째 노히트노런을 완성했다. 이날의 노히트노런은 외국인선수로는 최초이자 2000년 한화 송진우 이후 1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었다.

7. LG, 사상 최초 팀 노히트노런

LG는 10월6일 잠실 NC전에서 정규시즌 사상 최초로 ‘팀 노히트노런’을 기록했다. 선발투수 신정락은 환상적인 커브를 앞세워 0-0으로 맞선 8회 1사 후 이호준에게 볼넷을 내준 뒤 오른 중지 손톱이 들리면서 마운드를 내려와야 했다. 그러나 바통을 받은 유원상과 신재웅이 나머지 2.2이닝을 무안타로 막아냈다. 0-0으로 진행되던 9회말 1사 2루서 이진영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1-0의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동시에 팀 노히트노런(2볼넷 1실책)을 완성하게 됐다. LG는 6월24일 잠실 NC전에서 상대 선발투수 찰리 쉬렉에게 내준 노히트노런을 설욕했다.

8. 나바로 사상 2번째 4연타석 홈런

삼성 외국인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는 6월22일 마산 NC전에서 1회와 3회 에릭 해커를 상대로 각각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단순한 백투백 홈런이 아니었다. 그는 20일 마산 NC전에서 구원투수 이민호와 문수호를 상대로 마지막 2타석에서 연속 홈런을 때렸다. 21일 경기가 우천순연되면서 20∼22일 사흘간 2경기에 걸쳐 사상 2번째 4연타석 홈런을 만든 것. 종전엔 2000년 5월19일 현대 박경완이 대전 한화전에서 1경기 4연타석 홈런을 친 것이 유일했다.

9. 류택현 사상 최초 900경기 등판

LG 류택현은 3월29일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두산과의 시즌 개막전에서 3-4로 뒤지고 있던 4회말 LG 선발 김선우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올라 역대 투수 최초로 개인통산 900경기 등판을 기록했다. 1사 1·2루 위기를 물려받은 류택현은 정수빈을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맞았으나 민병헌을 병살타로 유도해 대기록을 자축했다. 1994년 OB에 입단한 뒤 1999년 LG로 이적해 올해까지 21년간 901경기에 등판했다.

10. 이승엽 최고령 3할-30홈런-100타점

삼성 이승엽은 지난해 타율 0.253-13홈런에 그치며 이름값을 해내지 못했지만 올 시즌 타율 0.308-32홈런-101타점을 올리며 부활했다. 만 38세에 3할-30홈런-100타점을 달성하면서 2001년 롯데 외국인타자 펠릭스 호세가 만 36세에 작성한 최고령 기록을 2년 늘렸다. 3할-30홈런-100타점은 이승엽 개인 통산 6번째이자 11년 만에 다시 달성한 업적이었다.

11. 외신도 주목한 LG 박용근의 홈스틸 실패와 삼중도루

LG는 4월29일 마산 NC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초 2사 만루 찬스를 잡았다. 타석의 최경철이 NC 마무리투수 김진성과 풀카운트 승부를 하다 8구째를 맞이하는 순간, 3루주자 박용근이 홈스틸을 시도하며 슬라이딩을 했다. 타이밍 상으로는 세이프. 그러나 최경철이 방망이를 휘둘러 우익수 플라이로 물러나면서 경기는 그대로 끝나고 말았다. MLB.com 등 미국언론들은 “타자가 배팅할 때 주자가 홈으로 슬라이딩했다”며 “용감한 것인지 어리석은 것인지 알 수 없다”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 다음날 박용근의 시도는 상대투수의 보크를 유도하기 위해 LG가 스프링캠프부터 준비했던 플레이로 밝혀졌다. 하지만 홈을 훔치기 위한 LG의 집념은 사라지지 않았다. 7월16일 잠실 삼성전 6회 2사 만루서 3루주자 박경수가 홈스틸을 시도했고, 2루주자 정성훈과 1루주자 박용택도 나란히 스타트를 끊어 프로야구 통산 6번째 삼중도루(트리플스틸)를 만들어냈다.

12. 임창용 사상 최초 한·일 통산 300세이브

삼성 임창용은 5월4일 대구 NC전에서 4-3으로 앞선 9회초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세이브를 올렸다. 임창용은 한국 무대에서 172세이브째를 거두면서 일본프로야구 시절 기록한 128세이브를 합쳐 사상 최초로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달성하는 금자탑을 쌓았다. 이어 올 시즌 일본 한신 유니폼을 입은 오승환이 7월21일 요미우리전에서 역대 2번째 한·일 통산 300세이브를 기록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13. 롯데 사상 최초 3연속이닝 타자일순

5월6일 사직은 ‘불바다’였다. 달궈진 롯데 방망이는 두산전에서 1회(6점), 2회(5점), 3회(5점) 모두 타자일순하는 진기록을 작성했다. 3회까지만 무려 30명의 타자가 나와 17안타를 때리며 선발타자 전원안타와 16점을 뽑아냈다. 종전까지 2연속이닝 타자일순은 10차례 나왔으나 3연속이닝 타자일순은 이날이 처음. 롯데는 24안타를 몰아쳐 19-10으로 승리하며 두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14. 롯데 1경기 최다안타 29개 폭발 22점차 승리

롯데는 5월31일, 이번엔 잠실에서 상대 투수의 볼배합을 CCTV로 관찰이라도 하는 듯 두산 마운드를 맹폭했다. 역대 1경기 최다안타인 29안타를 퍼부으며 23-1 대승을 거뒀다. 22점차 승리는 역대 최다 점수차 타이기록(종전 1997년 5월 4일 대구 삼성 27-5 LG). 종전 역대 1경기 최다안타 기록은 27안타였는데 롯데는 이날 2안타나 더 치며 신기록을 세웠다. 또 역대 7번째 선발 전원안타·전원타점을 동시에 올렸다.

15. NC, 역대 3연전 최다득점(51득점) 신기록

NC는 5월27∼29일 대전 한화 3연전에서 총 11홈런, 45안타, 51득점(27일 5홈런·19안타·18득점, 28일 4홈런·17안타·18득점, 29일 2홈런·19안타·15득점)을 올리며 3연전 사상 최다득점 신기록을 세웠다. NC 나성범은 3일간 2홈런·9안타·9타점을 폭발시켰고, 에릭 테임즈도 3홈런·8안타·8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이종욱은 3일간 매경기 3안타씩을 쳐내며 펄펄 날았다.

16. 두산, 15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시즌 초반 두산의 화력은 무서웠다. 5월10일 잠실 삼성전부터 30일 잠실 롯데전까지 전 경기에서 타선이 두 자릿수 안타를 때려내는 기염을 토했다. 총 15연속경기 두 자릿수 안타. 종전 프로야구 기록이었던 12경기를 넘어 팀 타선의 새로운 역사를 썼다.

17. 김주찬 사상 최초 10연속경기 멀티히트

KIA 김주찬은 7월5일 목동 넥센전에서 1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장해 4타수 3안타 1타점을 올리면서 6월20일 잠실 두산전 이후 10연속경기 멀티히트를 작성했다. 이는 프로야구 출범 후 최초의 기록. 종전에는 1983년 이종도(MBC)와 올 시즌 민병헌(두산)이 기록한 9경기였다. 이 즈음 한국야구위원회(KBO) 공식 어플리케이션에서 진행된 ‘비 더 레전드’ 이벤트가 팬들 사이에서 화제였는데, 김주찬은 당시 안타 보증수표로 인기를 끌었다.

18. LG 조쉬 벨 좌우타석 홈런

LG 외국인타자 조쉬 벨은 홈 개막전이던 4월1일 잠실 SK전에서 조조 레이예스를 상대로 3회 우타석에서 좌월 홈런을 때린 뒤 9회 마지막 타석에서 좌타석에 나서 우월홈런을 때려냈다. 한 타자가 한 경기에서 좌우타석 홈런을 기록한 것은 역대 5번째 진기록으로, 2010년 5월12일 LG 서동욱(현 넥센)이 청주 한화전에서 기록한 이후 약 4년 만에 다시 나왔다.

19. 오재원, 사이클링히트

두산 오재원은 5월23일 잠실 한화전에 2번 2루수로 선발출장했다. 1회 좌전 안타, 3회 우월 솔로홈런에 이어 5회 좌월 2루타까지 추가하자 대기록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오재원은 6회 네 번째 타석에서 아쉽게도(?) 2루타를 하나 더 쳐버렸지만, 8회 마지막 타석에서 마침내 좌중간을 가르는 3루타를 극적으로 보태 시즌 1호이자 역대 16번째 사이클링 히트를 완성했다.

20. SK 1경기 8실책 신기록 멘붕수비

SK는 5월1일 광주 KIA전에서 ‘1경기 8실책’이라는 눈으로 보고도 믿기 어려운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유격수 김성현이 3개의 실책을 저지른 뒤 교체됐는데, 새로 들어온 신현철마저 2개의 실책을 더했다. 종전까지는 1982년 4월15일 MBC가 광주 해태전에서 7실책을 범한 것을 비롯해 가장 최근인 2000년 8월15일 현대가 롯데전에서 7실책을 범한 것이 최고 기록이었다. SK는 이날 KIA에 2-20으로 대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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