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수원 동계훈련 화두는 ‘깨움’…“새 시즌 희망을 쏘자”

  • 스포츠동아
  • 입력 2014년 12월 30일 06시 40분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서정원 감독. 스포츠동아DB
화성 클럽하우스서 새 시즌 대비 첫 공식훈련
임대·이적 등 계약문제 뒤로하고 정신무장

“지금은 여러분들이 몸을 깨울 시간이야.”

K리그 클래식(1부리그) 수원삼성이 동계훈련을 시작했다. 29일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클럽하우스에 모인 수원 선수단은 새 시즌을 향한 희망의 담금질에 돌입했다.

물론 어디까지나 ‘공식’ 훈련이었다. 22일부터 ‘자율’ 훈련이 이뤄졌다. 누구도 간섭하는 이는 없었다. 제자들에게 부담을 주기 싫어 서정원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클럽하우스에 나타나지 않았다. 뭔가 긴밀한 논의가 필요할 때도 외부 커피숍을 활용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수들은 웨이트 트레이닝이나 가벼운 볼 터치로 몸을 만들어왔다.

오전 10시 팀 미팅, 오전 10시30분 훈련으로 이어진 이날 일정을 거른 선수들은 단 한 명도 없었다. 2015년 호주 아시안컵 출전을 위해 국가대표팀에 소집된 골키퍼 정성룡을 제외한 34명이 모여 결의를 다졌다.

첫 훈련의 화두는 ‘깨움’이었다. 아쉽고도 안타까웠던 2014시즌을 회상하며 정신무장을 강조한 서 감독은 “오늘 훈련으로 잠자고 있던 몸을 깨우자”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임대, 이적 등 계약 문제로 인해 어떻게 바뀔지 모를 선수단 내 변화에 대해서도 서 감독은 “(구단과) 진솔한 대화로 잘 해결했으면 한다. 가급적이면 모두가 내년 시즌을 맞이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이심전심. 선수들도 이를 모를 리 없다. 터무니없는 조건만 아니라면 잔류 의지가 강하다. 요즘 수원은 환경이나 금전적 보상이 아닌, 팀 분위기로 타 팀 선수들에게 ‘오고 싶은’ 팀으로 통하고 있다.

다만 당장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은 틀림없다. 역시 돈이 문제다. 용병 구성부터 난항이다. 득점왕에 오른 브라질 공격수 산토스를 제외한 나머지는 교체될 전망인 데다, 주장 염기훈과 베테랑 미드필더 김두현도 FA(자유계약선수) 신분을 얻어 함께 간다는 보장이 없다.

그래도 각오는 분명하다. 정대세는 “올해는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더욱 성숙될 나를 발견할 것”이라며 의지를 불태웠고, 최근 대표팀의 제주 전지훈련에 참여하며 가능성을 알린 김은선도 “(대표팀 탈락이) 서운하진 않다. 오히려 몸을 어느 정도 만들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더욱 강한 수원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수원은 1월 6일부터 16일까지 경남 남해에서 1차 전훈을 실시한 뒤 스페인 말라가에서 실전에 대비한 강화훈련을 진행한다.

화성|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트위터 @yoshike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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