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차린 레오, 공격성공률 70%

  • 동아일보

삼성화재, 한국전력 3-0 완파… OK저축 밀어내고 선두 복귀

“오늘 경기가 고비다. 잘 넘겨야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과 한국전력 신영철 감독은 맞대결을 앞두고 똑같은 얘기를 했다. 두 팀은 직전 경기에서 나란히 패했다. 삼성화재가 15일 OK저축은행에 풀세트 접전 끝에 2-3으로 졌고 한국전력 역시 18일 OK저축은행에 무릎을 꿇었다. 물론 정규시즌에서 두 팀이 바라보는 곳은 다르다. 7년 연속 우승 팀 삼성화재는 1위로 챔피언결정전 직행을 노리고, 지난 시즌 꼴찌 한국전력은 최소 4위로 일단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전날까지 삼성화재는 2위, 한국전력은 5위였다.

22일 경기 수원체육관에서 열린 3라운드의 승자는 삼성화재였다. 접전을 펼치며 1승씩 주고받았던 앞선 2차례 대결과 달리 세트 스코어 3-0(25-22, 25-20, 25-17)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외국인 선수 레오가 70.2%의 가공할 만한 공격 성공률로 33점을 퍼부은 덕분이었다. 게다가 모처럼 선발로 출전한 주장 고희진(센터)은 블로킹 3점을 포함해 5득점으로 제 몫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승점 3점을 추가한 삼성화재는 승점 35(12승 4패)를 기록하며 OK저축은행(승점 32)을 제치고 이틀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패장 신영철 감독은 “서브와 블로킹 센스가 좋은 센터 후인정을 앞세워 레오를 막을 계획이었는데 후인정이 1세트 초반 부상으로 아웃되면서 차질이 생겼다. 레오에게 줄 건 주고 우리 걸 하면 되는데 그게 안 됐다”고 말했다. 신치용 감독은 “며칠 전 레오에게 자극을 준 게 통한 것 같다. 오늘은 경기 전부터 동료들을 다독이며 집중력을 보여주더라. 25일에 최근 상승세인 현대캐피탈과 맞붙는데 준비를 잘하겠다”고 말했다.

여자부 현대건설은 수원 안방에서 최하위 인삼공사를 3-0(25-13, 25-22, 25-10)으로 꺾고 2연패에서 탈출했다. 승점 3점을 추가한 현대건설은 승점 27(10승 4패)을 만들며 6일 만에 선두에 복귀했다. 외국인 선수 조이스가 25%의 형편없는 공격 성공률로 10득점에 그친 인삼공사는 9연패의 늪에 빠졌다.

수원=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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