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쓸어내린 1위 모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8일 03시 00분


2위 SK에 19-38 뒤지다 극적 역전승… 김주성 25점… 동부는 인삼公 눌러

SK 애런 헤인즈가 종료 버저와 동시에 필사적으로 골밑슛을 터뜨리며 모비스 전준범의 파울까지 얻었다. 남은 시간을 알리는 전광판의 숫자는 ‘0’이었다. 모비스에 1점 뒤진 상황에서 헤인즈가 연장전을 노린 자유투를 던졌다. 문경은 SK 감독은 날아가는 볼의 궤적을 보더니 실패를 예감한 듯 인사를 위해 모비스 벤치를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헤인즈의 자유투가 림을 맞고 튕겨 나오면서 승부는 끝이 났다. 전준범의 파울로 다 잡은 승리를 놓칠 뻔했던 모비스는 가슴을 쓸어내리며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모비스는 17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방문경기에서 경기 한때 19-38로 뒤진 열세를 극복하며 89-88로 이기고 선두 자리를 지켰다. 이날 이겼다면 시즌 처음으로 1위에 오를 수 있었던 SK는 경기 막판 동점을 노린 김민수의 3점슛 2개가 연이어 실패한 뒤 헤인즈가 자유투마저 놓치면서 땅을 쳐야 했다. 21승 6패의 모비스와 19승 7패가 된 SK의 승차는 1.5경기로 벌어졌다. SK 박상오는 4쿼터 17득점을 포함해 30점을 퍼부었지만 아쉬운 패배에 고개를 숙였다.

모비스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9득점, 18리바운드)가 3쿼터에만 15점을 집중시키며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4쿼터에 14점을 몰아넣은 문태영(24득점)과 양동근(19득점, 5어시스트, 5가로채기)도 맹활약했다. 최근 시즌 첫 연패에 빠졌던 모비스는 이날도 잦은 턴오버와 허술한 수비로 고전했지만 후반 들어 라틀리프-문태영-양동근 삼각 편대의 공격력과 지역방어를 앞세워 전세를 뒤집었다. 김주성이 25점을 터뜨린 3위 동부는 7위 인삼공사를 77-72로 꺾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SK#모비스#애런 헤인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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