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美그린 동반 정복” 힘찬 한국남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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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출신 절친한 노승열-김효주, 시상식 나란히 참석 굳은 결의

내년 시즌 미국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효주(왼쪽)와 노승열.
내년 시즌 미국 남녀 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효주(왼쪽)와 노승열.
김효주(19·롯데)와 노승열(23·나이키골프)은 내년 시즌 미국 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활약이 예상되는 기대주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에서 4관왕에 오른 김효주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인 에비앙챔피언십 우승으로 ‘빅 리그’ 진출 티켓을 따냈다. 노승열은 4월 취리히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2012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진출 후 처음 트로피를 안았다.

같은 강원도 출신에 고려대 선후배이자 주니어 시절부터 절친한 사이였던 이들이 뜻깊은 만남의 시간을 보냈다. 한국골프라이터스클럽이 선정한 올해의 선수로 뽑혀 15일 밤 서울 서초구 엘타워에서 열린 시상식에 나란히 참석했다. 노승열은 정시에 행사장에 도착한 반면 전날 중국 선전에서 끝난 현대차 중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한 뒤 이날 귀국길에 오른 김효주는 현지 사정으로 항공기 출발이 지연되면서 1시간 정도 지각을 했다. 김효주가 “늦어서 미안하다. 오빠는 몇 시에 왔느냐”고 걱정을 하자 노승열은 “밥은 먹었느냐”며 오히려 위로를 했다.

노승열은 미국 진출을 앞둔 김효주에게 뼈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한국 떠나 미국 가면 행복 끝 불행 시작이다. 꿈꾸던 무대에 진출해 대회에 나갈 때마다 설레고 좋지만 나머지 시간은 외로움의 연속이다.”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있는 시간이 힘들 수 있으니 향수를 잘 극복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노승열은 또 “미국 투어는 이동 거리가 멀다. 호텔 생활만 하다 두 달 만에 집에 가기도 한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스케줄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노승열은 “국가대표 시절 효주가 상비군으로 들어왔는데 어린 나이답지 않게 여유가 넘치고 훈련량이 엄청났다”고 회상했다. 김효주는 “강원도에서 열린 대회 때 (노승열을) 몇 번 만났던 기억이 난다. 중학교 때부터 대단했다”고 했다. 당시 이들을 지도한 한연희 전 대표팀 감독은 “둘 다 두뇌 회전이 빠르고 게으름 한 번 피운 적이 없다”고 칭찬했다.

노승열은 고향 강원 속초에서 한 달째 매일 7∼8시간씩 퍼트 훈련과 근력 보강 등에 매달리고 있다. 그는 30일 출국해 새해 1월 첫째 주 미국 하와이에서 열리는 2015년 PGA투어 첫 대회인 현대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에 출전한다. 시력 교정수술을 받은 뒤 1월 초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는 김효주는 “올해 현대·기아차 후원 대회에서 두 번 우승했다. 그 기운을 오빠에게 주겠다”며 웃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김효주#노승열#프로 골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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