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책에 나오는 ‘옥저’하고 배구가 무슨 상관?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11일 02시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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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저'라는 낱말을 듣고 민며느리 제도가 먼저 떠올랐다면 학창 시절 우등생, 프로배구 남자부 OK저축은행이 먼저 떠올랐다면 배구 팬이다. OK를 '옥'으로 읽어 부르는 이 팀의 별명이 옥저이기 때문이다. '부여 옥저 동예'할 때 옥저에 뿌리를 두고 있는 건 맞지만 역사 공부와는 큰 관계가 없다. 그저 "최근 옥저 유니폼 공모전이 열렸다"처럼 쓸 뿐이다.

10일 경기에서 OK저축은행과 맞붙는 대한항공은 이전까지는 그저 항공이나 칼(KAL)이라고 불렸지만 요즘엔 '땅콩'이 됐다. 조현아 부사장이 최근 미국 뉴욕 JFK 공항에서 견과류 서비스 때문에 구설수에 오른 데 뿌리를 두고 있다.

이날 여자부 경기를 치른 도로공사는 '톨게이트'다. 팀 애칭에 '하이패스'가 들어가는 데서 착안한 별명. 상대팀 흥국생명은 '콧털생명'이라는 다소 짓궂은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가수 김흥국 씨가 콧수염으로 유명하기 때문에 이런 별명이 붙었다. 주로 김연경 사태로 이 팀을 비판하는 이들이 쓰는 별명이다.

그렇다면 기름집은 어디일까? 정답은 여자부 GS칼텍스다. 모기업이 주유업을 하기 때문이다. 이 팀을 '에너지'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아임 유어 에너지(I'm your energy)'라는 광고 카피에서 유래했다. 이 팀 선수들은 경기에서 이기면 이 카피를 가사로 노래도 부른다.

나머지 팀들은 삼성화재를 삼성으로 줄여 부르거나 기업은행을 기은으로 부르는 것처럼 충분히 예상 가능한 범위다. 단 '현대 남매'는 서로 헷갈리지 않도록 남자부 현대캐피탈은 '현캐', 여자부 현대건설 '현건'이라고 줄여 부르는 게 일반적이다. '현대"라고만 부를 때는 보통 남자부 현대캐피탈을 뜻한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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