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송곳 서브, 최강도 찔렀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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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리시브 교란작전 적중… 상대 전적 4연패 끊고 2위 올라

프로배구 남자부에서 ‘불운하다’는 표현이 가장 어울리는 팀을 꼽으라면 최강팀 삼성화재와 두 경기 연속으로 맞붙는 팀일 것이다. 2연패를 당할 우려가 커 자칫 잘못하면 더 긴 연패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올 시즌에는 대한항공이 이 불운의 주인공이 됐다.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삼성화재에 1-3으로 패한 대한항공의 3라운드 첫 경기 상대는 또다시 삼성화재였다.

7일 안방경기를 앞두고 인터뷰실로 들어서는 김종민 대한항공 감독에게 “일정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질문부터 쏟아진 게 당연한 일. 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삼성화재를 상대로 지나치게 부담을 느끼는 면이 있는 것 같다. 2라운드 삼성화재와의 경기도 범실 때문에 스스로 무너진 것”이라며 “부담감을 떨쳐버리려면 이기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경기 전까지 승점 22점으로 3위였지만 전날까지 3연승을 거두며 승점 19점을 기록한 5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를 고려하면 승점 3점이 절실했다. 삼성화재를 상대로 최근 4연패를 당하고 있던 대한항공의 김 감독은 “삼성화재를 이기려면 서브 리시브를 흔드는 게 최선”이라며 “산체스(28·쿠바)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의 목적타 서브로 경기를 풀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작전은 적중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삼성화재를 3-1(32-30, 25-21, 22-25, 25-22)로 꺾고 2위로 올라섰다. 대한항공 선수들은 상대 리시브 성공률을 43.5%로 떨어뜨리는 효과적인 서브를 구사했다.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경기 후 “우리 서브는 한가운데로 밋밋하게 들어갔다. 반면 상대 서브는 받을 수 있는 것도 못 받았다. 그게 패인”이라며 “(원래 세터로 뛰던) 황동일을 라이트로 기용하면서 백어택까지 기대한 것은 아니다. 수비와 2단 연결을 잘 해달라고 주문했는데 아직은 미흡하다. 하지만 차차 좋아질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도로공사에 3-0(25-21, 25-22, 25-14) 완승을 거두고 선두로 올라섰다.

인천=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삼성화재#대한항공#송곳 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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