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서 15-3까지, 케빈 혼자 서브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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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캐피탈 12연속 득점 신기록… LIG손보 78분만에 가볍게 눌러

현대캐피탈의 케빈(25·프랑스·사진)은 2일 열린 경기 3세트에서 서브 12개를 연속해서 넣었다. 배구에서 서브를 계속 넣으려면 자기 팀이 계속 득점을 해야만 한다.

처음 서브 라인에 섰을 때 3-3이던 점수가 15-3이 되고 나서야 케빈은 범실로 자신의 연속 서브를 멈췄다.

프로배구 11년 역사상 12점을 연속해 올린 건 현대캐피탈이 처음이었다. 당연히 12연속 서브도 케빈이 처음이었다. 듀스 접전 끝에 2세트를 내주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LIG손해보험은 케빈의 연속 서브 행진으로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반면 이 과정에서 서브 에이스 4개를 기록한 케빈은 블로킹 4개, 후위 공격도 4개를 성공시키며 국내 무대 데뷔 첫 트리플 크라운(서브, 후위, 블로킹에서 모두 3점 이상)을 기록했다. 현대캐피탈이 외국인 선수 고민을 완전히 덜어낸 순간이었다.

현대캐피탈은 이날 구미 박정희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NH농협 V리그 경기에서 LIG손해보험을 3-0(25-20, 26-24, 25-12)으로 완파했다. 총 26점을 올린 케빈은 공격성공률 58.1%로 “결정력이 떨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불식시켰고, 문성민(28)도 공격성공률 57.1%로 17점을 보탰다. 현대캐피탈이 이날 승리를 거두는 데는 1시간 18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김호철 현대캐피탈 감독은 “시즌 초반 성적이 잘 안 나오면서 국내 선수들의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게 사실이다. 사교적인 케빈이 들어오면서 국내 선수들 모두가 자신감을 찾게 된 게 가장 큰 효과”라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현대캐피탈#케빈#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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